“수십억 빚 전부 갚은 뒤에서야 알게된 눈물겨운 소식…” 안타까운 안정환 선수의 어머니 소식에 모두 하늘만 보고 말았는데..

세상에는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를 잘 만나는 것입니다.

세상 제일 복이 부모를 잘 만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부모와 자식의 인연, 부모와 자식 관계입니다.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자식과 그렇다고 연을 끊을 수 없는 천륜이죠.

배우자는 우리가 연애를 통해 고를 수 있고, 혼인 중에도 너무 속 썩이면 헤어지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죽는 날까지 눈 감는 날까지 부모와 자식의 인연, 부모와 자식 관계는 계속됩니다.

 

통상

부모는 자식이 잘 되기만을 바라며 자식의 행복을 바랍니다.

그러나 한 번씩 잘나가는 자식을 배경 삼아 이용하며 끝내 자식에게 해를 끼치는 부모도 있습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한 차원 높은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조각처럼 잘생긴 외모까지, 현역 시절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안정환은 굉장한 선수였습니다.

귀공자 같은 이 축구 선수를 우리는 ‘테리우스’ 또는 ‘판타지 스타’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안정환의 인생이 화려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어머니밖에 남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두고 떠났습니다.

끔찍한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끝내 꿈을 이룬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 어머니였습니다.

이렇게 화려함 뒤에 가려진 안정환의 슬프고 외로웠던 시절을 살펴보고자 하는데요.

 

 

안정환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는 월드컵에서의 극적인 골보다 그 순간에 도달하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어떤 고난을 넘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일까요?

안정환에게는 남다른 가족사가 있습니다.

때는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안정환의

어머니 안 씨가 남편 되는 장 씨를 만난 것은 당시 서울 명동에서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와 명동을 거닐다가 우연히 중학교 때 수학 선생님이었던 장 씨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됩니다.

오랜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는 명동 2층에 중국집에서 반가움을 나눴는데, 이후 안 씨가 장 씨의 하숙집을 알아내 자주 들으면서 사랑의 감성이 싹을 텄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안 씨는 안정환을 임신하게 되는데요.

임신을 했음에도 집안의 반대가 심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안정환이 태어나고 2년쯤 지나 질병으로 장 씨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안정환은 어머니의 성을 받았고 외삼촌의 아들로 호적에 올라갑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외할머니에게 맡겼고, 그렇게 안정환은 외할머니와 외롭게 성장합니다.

 

 

처음부터 가난에 시달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외갓집이 원래는 잘 살았던 편이었고, 한창 부유했을 적에는 큰 어려움 없이 자랐지만 안정환이 6살 되던 때 외갓집이 사업 실패로 어려워집니다.

외할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는 외할아버지의 유산으로 커피숍을 하다가 망한 뒤, 다른 곳을 떠돌아다니면서 안정환은 외할머니와 단둘이 판자촌에서 빈곤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안정환이 축구를 시작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이모 집에 얹혀살던 초등학교 4학년 때였는데요.

당시 학교에서 달리기를 잘하기로 유명했던 안정환은 축구부에 들어오면 빵과 우유를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축구부로 찾아갔습니다.

 

보육원에서

지내는 친구들이나 한쪽 부모가 없는 친구들이 안정환과 함께 우르르 축구부로 향했습니다.

안정환은 당시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시합이 끝나면 자장면도 사준다고 하더라고요. 빵과 우유, 자장면에 혹했죠.”

안정환은 케이리그에 데뷔하자마자 화려한 플레이와 빛나는 외모로 르네상스를 이끌었습니다.

안정환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언제나 노력하는 선수였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실력으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난생처음 태극 마크를 달고 청소년 대표팀에도 선발됐습니다.

청소년 대표팀에 합류한 안정환에게는 낯선 과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렌지였는데요.

안정환은 고등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오렌지라는 걸 직접 봤습니다.

생전 처음 본 오렌지를 너무 맛있게 먹었고 남은 오렌지를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동료들은

“정환이는 먹을 것만 보면 욕심을 부린다”라고 놀렸습니다.

하지만 안정환은 이 오렌지를 아끼고 아껴 집까지 가져왔습니다.

생전 처음 먹어본 오렌지를 외할머니에게 가져다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게 축구 선수로서 성공하고 가정까지 꾸리며 은퇴 후에도 탄탄대로의 길을 가는가 했는데, 모친의 채무로 인해 곤욕을 치르게 됩니다.

2019년 안정환의 모친에게 빌려준 억대의 채무로 20여 년간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제보자의 사연이 보도된 것인데요.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는 안정환의 모친에게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을 홀로 어렵게 뒷바라지하고 있다’라며 금전적으로 도움을 요청해 1억 5000여 만 원을 빌려줬지만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안정환은 언론에 이미 수많은 기사가 보도되었지만 선수로서 성공을 거둔 후 이른바 ‘빚잔치’를 시작했다며, “어머니께서 아들 훈련 양육을 명목으로 빌리신 돈 중 실제로 본인이 받은 지원이나 돈은 한 푼도 없었습니다. 가끔은 ‘내가 그런 금전적 지원으로 잘 먹고 좋은 조건에서 운동했다면 더 훌륭한 선수가 됐을까?’라고도 생각해 봤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는

가난한 형편에 운동에만 전념했지만, 그럼에도 확인을 거쳐, 어머니께서 빌린 돈이 맞을 경우 모두 변제해 주고 집을 팔고 연봉 전체를 쏟아부어 갚아드리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낳아주신 어머니이지만, 언제 보았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라며 ‘물론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본인에게는 연락도 없이 안정환이라는 빚투 보도가 나오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라고 당시 언급했습니다.

아내 이혜원과는 1999년 광고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이혜원은 처음 안정환을 축구 선수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안정환은 아내 이혜원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정말 광채가 났어요. 아내가 화장실에 가는데 내가 쫓아갔어요. ‘남자친구 있냐’라고 물어봤죠. 그런데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좋은 남자 소개시켜 줄까요?’라며 내가 아닌 것처럼 말을 했어요’라며 첫 만남을 회상했습니다.

그렇게 이혜원과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낳아 이제는 그 딸과 아들이 명문대에 입학하고 꿈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우리는

안정환의 화려한 모습만 봐 왔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어떤 선수보다도 더 많은 시련이 있었습니다.

안정환이 매일 새벽 남 몰래 땀과 눈물을 흘렸던 시절이 있었기에 한국 축구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많은 선물을 준 그에게 진심으로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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