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그는 “그런 마음이 들 때 ‘하면 된다’ 그런 생각이 지배적이다. 근데 또 ‘지금 너무 늦었어. 넌 안 돼. 어떻게 감당하려 그래’ 그런 생각.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 갔다 한다”라고 첨언했다.
신구는
“할 줄 아는 건 그거 밖에 없고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인데”라고 토로했다.
신구는 “그렇지 못하니까 아쉽기도 하고 하고 싶은 작품을 남겨놓는다는 게 꺼림칙하다”라며 아쉬운 감정을 내비쳤다.
배우 신구(85)가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 연극 ‘라스트세션’ 제작사 파크 컴퍼니 측은 11일 “프로이트 역에 출연 중인 신구 배우의 건강 문제로 캐스팅 일정이 변경됐다.”면서 “신구 선생님께서 최근 건강이 안 좋은 상태에도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 가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후회되는 일 이런 게 있을 수 있는데 선생님 혹시 후회되는 일 있으시냐”라고 물었고, 신구는 “취미가 너무 없다”라고 답했다.
신구는 “그걸 좀 다양하게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았겠다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이 속에서만 살았다”라며 탄식했다.
신구는 이어 “연극이 어떤 사람은 ‘종교다, 수행이다’ 그러는데 나한테는 ‘수행하는 과정이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오직 연극이 살아가는 동아줄이라고 생각했다는 신구는 “이게 썩어 있는 건지 끊어지는지도 모르고 그것만 잡고 평생을 지냈다. 끊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매달려 있으니까 다행이다 싶고 고맙다”라고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는 신구와 함께 연극 ‘라스트 세션’을 함께한 배우 이상윤이 깜짝 등장, 이상윤은 “선생님이 급성 심부전증 진단을 받은 후에도 관객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무대에 올랐다”라고 전해 뭉클함을 더했다.
1962년 연극 ‘소’로 데뷔한 신구는 본인만의 독특한 화술, 작품에 대한 뛰어난 분석력과 연극에서부터 다져온 완벽한 발성법을 바탕으로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화·드라마·연극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자신만의 새로운 캐릭터들을 구축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은 “신구 선생님이 데뷔한 지 얼마 안 돼 TBC 간판스타들과 경쟁하며 주연을 꿰찼다”라고 소개했다.
1980년 4월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1979년 탤런트 수입 통계 중 신구는 KBS에서 1,200만 원 선으로 1위를 차지했다.
조세호는 “제가 알고 있기로 80년대 초반 강남에 있는 아파트가 2,600만원 했다고 하더라”라고 당시 물가를 언급했다.
유재석 역시 “강남 아파트 조금만 보태면 살 수 있는 돈”이라고 정리하며 신구의 어마어마했던 수입에 놀라움을 표했다.
한편 대한민국 현역 연예인 중에서는 1934년생 이순재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고령 원로 연예인인 신구는 2022년 3월 ‘라스트 세션’ 공연 중 건강 문제로 캐스팅 일정이 변경돼 모두의 걱정을 자아냈으나 결국 마지막 공연까지 무사히 마쳤다.
2023년
6월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라스트 세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구는 해당 작품이 매우 각별한 작품이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2020년 초연, 2022년 재연에 함께했던 신구는 “죽기 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제대로 한번 남겨 보고 싶다”라며 세 번째 시즌에도 흔쾌히 응했다.
2022년 3월 ‘라스트 세션’ 공연 중 건강 문제로 입원했던 신구는 “요즘은 소리를 질러도 지장이 없다”라며 웃었다.
신구는
심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급성 심부전을 앓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일주일간 입원해 박동기를 넣는 시술을 했다. 박동기가 심장이 1분에 몇 번 뛰도록 맥박 수를 조절한다. 심장이 느리게 뛰거나 쉬면 이 녀석이 전류로 자극해 맥박 수를 맞춰 준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박동기가 한 10년은 간다고 하더라”라며 웃어 보인 신구는 시술 이후 연극 ‘두 교황’,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장수상회’ 등 다양한 무대에 꾸준히 오르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