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피해자의 빈소가 차려진 가운데, 지하차도에 고립되었던 버스를 몬 50대 운전기사의 의로운 죽음이 전해져 화제입니다.
앞서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청주시 오송지하철 사고 닷새 만에 공동향로가 설치됐다. 경찰도 이날 오전 현장 파악에 착수하는 등 관련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 오전 충북 청사에 오성 지하도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도청 신관 1층 민원실 앞에 공동향로가 설치됐다.
향로는 다음 주 수요일인 26일까지 운영되며, 이 시간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분향이 가능합니다. 향로가 설치된 첫날 아침부터 최근 지하통로 참사를 애도하는 시민들이 향로를 찾아왔다.
15일 오전 8시 50분경, 메이호강 댐이 칭저우시 우송공핑의 2호 지하통로를 뚫고 6만톤의 물이 지하통로로 쏟아져 차량 16대가 잠겼다.
그 중 버스 운전기사 A씨는 지난 17일 지하차도 입구에서 12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 고립됐던 버스를 몬 50대 운전기사가 승객들을 구한 뒤 남은 승객을 구하려 다시 버스로 돌아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버스
운전자 A씨(58세)의 가족은 1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먼저 4~5명을 대피시켰지만 다시 차로 돌아가 유리창을 부수고 나머지 승객들을 구조했습니다.”
형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A씨는 지하도까지 물이 차면서 버스가 움직이지 못하자 승객들에게 “내가 유리창 깨버릴 테니까 여기서 나가”라고 말했다.
버스에서 숨진 여성의 가족은 “동행하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버스 기사가 창문을 깨려고 했으니 내리게 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A씨가 운행하는 747번 고속버스는 오송역과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전기버스다.
아들 결혼식까지 3개월…
A씨의 장례식은 19일 오전에 치러졌다.
버스기사 A모(90)씨는 방 안의 관에 무릎을 꿇고 “아들은 어디 가는데…?”라고 울부짖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당시 상황이 10월 A씨 차남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에 따르면 A씨의 친구 김모씨(35)는 “자기 가족을 챙기듯 친구와 가족을 챙기는 남자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인 진씨는 “사고 당시 친구가 승객들에게 유리창이 깨질 것 같아서 탈출하라고 했지만 승객들이 모두 떠나는 것을 보고 정말 마지막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내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A씨는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하지 않는 날에는 초등학교 앞에 나가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을 책임졌고, 1년에 한번씩 장애인, 노인들을 자신의 차에 태워 전국 여행을 시켜줬다고 합니다.
A씨는 원래는 택시 기사 출신으로 10년 전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던 친구 최 모씨의 권유로 같은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는데요.
그는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출근해야 하는데도 매일 새벽 3시에 나와서 사무실을 정리하고 마당을 청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성실한 성격과 비열한 일을 감행하는 용기 때문에 그는 회사에서 금세 인정을 받았습니다.
또한 몇 년 전에는 승객 안전 부문에서 전국 최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운명의 747 버스
그런 다음 그는 참전 용사들만 운행한다는 747 버스를 운전했습니다.
최씨는 “747번 버스는 회사의 얼굴로 청주공항에서 오송역까지 외국인을 실어 나른다”고 말했다.
그는 “그 버스는 그의 삶의 증거 같았지만 그것이 그의 죽음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닦았다.
그러면서
“침수된 도로를 피해 지하차도로 들어갔다고 그를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만큼 승객 안전을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는 걸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친형 이 모씨는 “동생이 아내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어 ‘버스에 물이 들어차고 있다’며 혹시 모를 작별 인사를 했다고 하더라”면서
“미호천이 넘칠 수 있다는 경고가 있었다는데 당국은 왜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며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소방당국은 18일 사실상 실종자 수색작업은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에 따라 수사기관은 재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된다.
무너진 제방은 삼보강대교 확장사업을 담당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건설한 임시 제방이었다.
김 지사는 20일 오전 충청북도청사 1층 민원실 앞 오송지하수재해에 대비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그러나 그는 “사고가 났을 때 골든타임이 짧았고, 일시적인 제방 붕괴 시 어떤 대책도 통하지 않아 인명구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CEO로서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더 시급한 상황이 괴산댐 범람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합향로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지사는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이 문제는 산 자의 입장이 아닌 죽은 자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