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고 그 순간에는 그래도 좀 속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의 선행이 공개되자 국민들은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고 그 순간에는 그래도 좀 속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의 선행이 공개되자 국민들은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월드컵의 예비선수로 출전한 오현규(21,수원 삼성)가 대표팀 선수들이 사비로 포상금을 모아 챙겨줬다고 밝혔다.

오현규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월드컵 뒷얘기를 들려줬다. 오현규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에 들지 못했으나, 예비 멤버로 대표팀과 동고동락했다.

오현규는 “저는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고 그 순간에는 그래도 좀 속상했던 것 같다. 다음 월드컵에는 ‘꼭 등번호를 달고 꼭 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월드컵에 예비선수로 출전했던 소감을 밝혔다.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거두며 선수들은 1인당 적게는 2억 8000만원에서 최대 3억 4000여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그러나 예비선수 오현규는 포상금을 받지 못한다. 이에 손흥민 등 26명의 선수들은 아직 받지도 않은 포상금을 십시일반으로 모아 오현규에게 건넸다.

오현규는 “26명 선수들이 돈을 모아서 ‘현규 보상을 못 받으니 이렇게 챙겨주자’(고 하더라). 생각지도 않았는데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국대팀사진 확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오현규, 손흥민, 손준호(왼쪽부터)가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오현규는 자신을 잘 챙겨준 조현우, 손흥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현규는 “조현우 형이 유독 진짜 정말 많이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출전하지 못해서) 본인도 힘드실 텐데 저한테 저를 오히려 더 밝게 대해주시고 더 그냥 ‘이 대회를 함께 즐기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손흥민과 함께한 시간은 최고의 자산이라며 “(손흥민은)‘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며 “제 휴대전화 메모장에 (보고 배운 점을) 비밀 보관해놨다. (영업 비밀이라서) 공개 못 한다”고 했다.

월드컵에서 오현규는 비록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지만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볼보이 역할을 자처하며 선수들의 웜업을 돕는 등 제몫을 다했다.

오현규는 “첫 경기 때는 벤치에만 앉아 있었는데, 내가 공이라도 한 번 더 주워주면, 형들이 슈팅을 한 번 더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흰색 생활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나섰는데, 나중에 신발이 초록색으로 물이 들었더라”며 “그걸 보고 ‘그래도 (나도) 열심히 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오현규에 대해 “내게는 월드컵에 함께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살뜰히 챙기기도 했다.

오현규는 “이번 월드컵 경험이 내게는 또 다른 꿈을 꾸게 해줬다”며 4년 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기약한다. ‘등번호 받고 월드컵 나갈 수 있으면 몇 번을 받고 싶느냐’는 질문에 “18번을 받고 싶다”고 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