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신찬’의 영원한 목소리 박영남이 10년 간의 대표 캐릭터를 맡아온 뒤 작별 인사를 했다. 그가 <짱구>를 영구히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일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건강 제약. 방송계에서는 그의 은퇴 가능성을 암시하는 추측이 만연하고 있다. 이처럼 성우계는 30년 넘게 업계의 길을 걸어온 베테랑 성우 방방남의 운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들끓고 있다.
주인공은 둘리부터 짱구까지 40년 동안 주연을 맡아왔다.
1966년 KBS 8기 성우로 데뷔한 성우계의 살아있는 전설은 바로 손씨다. 드래곤볼의 손오공 역과 원피스의 쵸퍼 역으로 유명합니다. <우주소년>에서는 <슈퍼그랜드조>의 아톰, 민호, <딱따구리>의 딱따구리, <짱구는 신짱>의 짱구,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 등 대표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구현했으며, 지금까지 그의 적극적인 기여로 계속해서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 성우에서 그는 박영남이 소년다운 연기로 다른 누구보다 앞선 자신만의 영역을 창조했습니다. 이는 그를 70년대에서 90년대 사이 대부분의 만화 영화에서 모든 주연에게 선호되는 선택으로 만든 위업입니다.
박영남은 최고의 어린이 만화영화로 꼽히는 이 작품들 대부분에 등장했다. 그 중에는 <아기공룡 둘리>, <날아라 슈퍼보드>, 국민 애니메이션이라 불리며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던 <크레용신-크레용> 등이 있다.
맑고 청아한 톤에 힘 있게 쏟아내는 발성을 자랑하는 그는 주로 구김살 없으면서 개구진 성격을 가진 소년 캐릭터를 연기했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여서 일반 대중들 중 박영남을 남자 성우로 알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박영남을 두고 연기 폭이 좁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허나 그의 연기는 이미 비평의 수준을 넘어선 달인의 경지에 올라서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소년 연기 분야에서 워낙 출중한 재능과 탁월한 실력을 갖고 있는데다 성우로서 누구도 감히 무시 못 할 커리어를 쌓아올리며 ‘일가’를 이룬 인물이기 때문이다. 4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Only 박영남’으로 살아남은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