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줄 알았던 이정후 선수의 방망이는 금세 뜨거워지면서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습니다.
뉴욕 메츠와의 홈 3연전 1차전 경기에서 이정후 선수는 다시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하면서 팀의 핵심 타석을 책임졌는데요.
이날 이정후 선수가 보여준 안타는 매우 기술적인 안타로, 미국 현지에선 야구가 아닌 예술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1회 말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 선수는 3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예술적인 타구를 선보였는데요.
투스트라이크로 몰린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이정후 선수는 루키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한 모습으로 3구 포심 페스트볼과 4구 슬러브를 모두 커트해냈고, 오구째 76 마일 바깥쪽 멀리 벗어난 슬러브를 기술적으로 쳐냈습니다.
이정후 선수의 예술적인 안타를 본 현지 샌프란시스코 홈 중계진은 ‘이치로가 보여줬던 경이로운 스윙을 이정후가 보여줬다’라며 “이정후는 샌프란시스 팬들이 원하는 것을 다 보여주고 있고 루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터트리고 있으며 헛스윙 비중은 상위 1%, 삼진당하지 않는 비율은 상위 2%다. 이정후를 이치로에 비유하는 것은 절대 빈말이 아니며 우리는 그가 이치로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시즌 리드호프의 부재로 많은 맘고생을 했던 샌프란시스코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 선수의 등장으로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는데요.
특히 한국인 타자들의 특징인 정교한 컨택 능력과 탁월한 선구안을 통한 눈야구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동료들마저 루키 이정후 선수에게 한국만의 눈야구를 배우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이정후 선수는 다시 1번 타자 리드호프로 복귀했고, 김하성 선수는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는데요.
1회 초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 선수는 심판의 이상한 콜에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작했습니다.
콜로라도의 선발 투수 라이언 펠트너는 계속해서 김하성 선수에게 슬라이더 싱커 등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이정후 선수와 마찬가지로 좋은 컨택 능력과 선구안을 가진 김하성 선수는 계속해서 커트해 가며 기회를 노렸는데요.
6구째 95 마일 싱커를 그대로 쳐내며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김하성 선수는 빠른 발을 통해 손쉽게 진루에 성공했습니다.
2회 말 무사 이루 상황에서 도일의 빨랫줄 같은 타구를 김하성 선수가 완벽하게 잡아내며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냈는데요.
슬로우 스타터인 김하성 선수가 4월에 기대보다 성적이 안 좋아도 현지 팬들과 동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모습 때문입니다.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 선수는 이번에도 2개의 슬라이더를 지켜보며 투 스트라이크에서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김하성 선수는 히트너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두 개의 체인지업과 포심을 골라내며 승부를 이어갔습니다.
5구째 88 마일 밍밋하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잘 노려쳐내며 멀티히트를 만들어냈는데요.
이후 펠트너는 빠른 발을 가진 김하성 선수의 도루를 신경 쓰며 계속해서 견제구를 날렸지만 손쉽게 도루에도 성공했습니다.
펠트너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으며 김하성 선수는 여유롭게 도루에 성공했고 캄푸사노의 안타에 득점까지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1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 선수는 95 마일 낮은 포심 페스트볼을 노렸지만 아쉽게 땅볼로 물러났는데요.
땅볼이 나왔으나 그럼에도 이정후 선수는 여전히 헛스윙이 없는 정확한 컨택을 보이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선수에게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누가 뭐래도 압도적인 컨택 능력 때문인데요.
이정후 선수는 KBO 리그 시절 스트라이크 존 타격률이 무려 97%를 기록할 정도였으며,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 어떤 타자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이정후 선수가 지닌 타고난 야구 센스입니다.
실제로 시즌 전부터 메이저리그 현지 전문가들은 이정후 선수가 현시점 이치로를 넘을 수 있는 유일한 타자라며 탁월한 손과 눈에 조화를 갖췄고, 많은 하드 컨텍 타구를 날리며 올 시즌 삼진율은 정규 타석 기준 1위에 올라섰다고 전했는데요.
특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동료들과 밤멜빈 감독은 이정후 선수의 타격을 보고 모두 같은 말을 했는데, “이정후는 베트를 휘두를 때마다 스스로 맞힐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결코 삼진을 당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고 이 분위기를 상대 투수들이 느끼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정후 선수는 현지에서 단지 몇 경기 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와도 전혀 걱정이 필요 없는 선수라고 평가받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