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의 열풍이 거세게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우리에겐 흔한 음식이지만 해외에서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음식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인의 식탁에 빼놓을 수 없는 김은 맛과 영양으로 인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다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할 정도로 김은 영양이 풍부하고 맛있어서 한국인의 밥도둑이죠.
우리나라 김은 세계 124개국에서 수출 점유율 1위에 올랐고, 전 세계 김 시장의 70%를 차지할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해 김 수출은 1조 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의 수출 성과를 이뤄났는데요.
그런데 요즘 김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전세계 시장에서 한국김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2월 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 수출액은 40% 넘게 올랐다고 하는데요.
미국 김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 아이들에게 없어서는 안되고 없으면 밥도 못 먹이는 필수 반찬이 되면서 미국에서 한국 김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죠.
미국인들의 밥상을 점령한 한국 김의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요?
미국에서 한국 김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산 냉동김밥이 틱톡 영상으로 화제가 되면서 대형마트 체인 트레이더조에서는 아직까지도 품절 사태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사실 예전부터 김은 블랙 페이퍼 바다의 잡초라고 불리며 맛도 없고 영양가도 없는 음식 취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인만 먹던 해조류가 건강식 웰빙식 다이어트식으로 입소문 나며 김의 인기도 함께 증가하게 된 것인데요.
처음에는 한국인들이 먹는 걸 따라먹기만 했는데 성분을 조사해 각종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 풍부한 영양소가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슈퍼푸드로 떠올랐습니다.
오스트리아 출신 외국인 선수 리처드 빈트비 흘러는 한국에 머무는 내내 김킬러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제주도 전지훈련 당시 제주에 있는 김을 전부 먹어치울 기세로 김을 먹었고 각별한 김사랑을 표현하곤 했는데요.
개학이 끝난 시점 고국으로 돌아갈 때도 이삿짐보다 아이들에게 먹일 김박스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미국에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 애호가가 있습니다.
영화 울버린으로 유명한 배우 휴젝맨, 그는 조미김을 과자나 간식처럼 먹기로 유명한데요.
그의 딸 에바와 길거리 거닐며 김을 먹는 사진은 전 세계 팬들 사이에 널리 알려질 정도였습니다.
벤 애플렉의 딸이 김을 먹다가 찍힌 사진 역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모델 카일리제너의 딸인 스토미가 엄마와 함께 김을 먹고 자랐고 소문난 한국 조미김 킬러라는 것 역시 유명합니다.
김은 영양소가 풍부하면서도 한 장당 삼 칼로리밖에 되지 않는데요.
미국에서는 영양사나 의사들이 헐리우드 스타들에게 한국 김을 적극 권장하면서 배우들이 촬영 중간에 간식으로 김을 먹는가 하면 유명 스타들이 다이어트 방법으로 김을 꼽으며 더 높은 관심을 바삭바삭 먹기도 편하고 고소한 데다가 영양소까지 풍부하다고 하니 아이들에게도 먹이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미국 엄마들은 아기에게 김을 간식으로 주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몸에 좋은 간식 정도로 생각하고 줬지만 김을 먹고 자란 아기들은 이제 김 없이는 살 수 없는 아이들로 자라고 있습니다.
매 끼니마다 김을 달라고 우는가 하면, 김을 주지 않으면 밥을 먹지 않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김을 많이 먹이다 보니 학교에 갔다 와서도 부모님은 김부터 찾아야 자리에 앉는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스스로 찾아 먹으니 부모 입장에서 나쁜 일은 아니라지만 아이들이 너무 김만 찾으니 걱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김은 칼로리가 매우 낮은 데다가 영양소는 많아 학교에 스낵으로 싸가는 아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 김을 생산하는 국가들은 더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김을 한번 먹어보면 어떤 김도 먹지 못하게 된다는데요.
한국의 조미김은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다른 어느 나라 김에서도 보기 힘든 맛을 자랑합니다.
이렇게 한국 김의 인기가 치솟다 보니 일본은 참을 수가 없었나 본데요.
사실 일본은 오랫동안 자국 김에 대한 자부심이 컸습니다.
하지만, 한국산 김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실제로 한국의 김수출량은 일찌감치 일본을 앞질렀습니다.
일본인들조차 한국에 여행 오면 김을 박스로 사갈 정도죠.
결국 일본이 짝퉁 한국 김을 만들어 팔기도 했는데요.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반김을 한글로 베껴 넣어 짝퉁을 만들어 판 것입니다.
일본에서 발견된 이 짝퉁 김은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짝퉁 제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기업이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그제서야 해당 업체는 “우리 제품을 동원의 양반 김과 우인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피해를 끼쳐 사과하며 종전 포장지는 폐기 처분했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합니다.
중국을 넘어 일본까지 이럴 정도면 대체 왜 한국인이 이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인지 한국인으로서도 궁금해지는데요.
분명한 이유는 맛이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맛있는 걸까요?
외국인들은 한국 김의 특별한 비밀을 ‘참기름’이라고 말합니다.
조미김을 제조할 때 참기름을 발라 굽고 소금을 뿌리죠.
참기름에 바를 때 나는 고소한 향과 맛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김과 완전히 차별화가 된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기름과 소금 대신에 간장 소금 설탕 등을 사용해 간장 맛과 단맛이 주로 납니다.
바삭한 대신 김이 두껍고 끈적이죠.
김이 두꺼우면 식감이 좋지 않습니다.
일본 김을 먹어본 외국인들의 표현에 따르면 한국 김은 바삭하고 고소한 반면, 일본 김은 진짜 두꺼운 종이를 씹는 듯한 느낌이 난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김이 밥반찬으로 발달해 오면서 점점 더 바삭하고 고소하게 발전해 왔지만, 일본은 김의 용도가 주먹밥을 감싸는 손잡이로 활용했기 때문에 맛에 있어서 큰 발전이 없었다는 겁니다.
특히 한국은 김을 바삭하게 굽는 과정에서 특별히 김 비린내를 모두 날려버렸고, 그 결과 외국인들이 없어서 못 먹는 맛을 내게 된 것이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또한 한국산 김은 이온작용으로 인해 젊고 생기 있는 피부를 만들어주고 미네랄 함량이 높아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요.
미국 아이들은 간식과 밥반찬으로, 미국 어른들은 김을 술안주로 즐기고 있는데요.
맥주에 곁들이면 가장 잘 어울리는 술안주로 미국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서 한국산 김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프랑스 매체의 르몽드는 ‘지구를 위해 해조류를 요리하는 한국’이라는 기사에서 전남 해조류의 우수성을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친환경 해조류 양식 과정과 첨단화된 김 가공 기술이 유럽 시장에 전파된 것이죠.
김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자연에서 유래되고 화학비료를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미김은 자체로 하나의 식품인데다가 김밥, 초밥, 면 요리, 과자 등 어떤 식품과도 어울리는 최적의 조합을 갖고 있죠.
특히 올해는 조미김 수출뿐만 아니라 가공원료가 되는 한국의 마른 김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김품질은 세계 최고이지만, 그동안 김은 총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부가 3개국에서 주로 재배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일본과 중국의 작황 부진에 따라 한국산 마른 김수요가 급증했으며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김은 어업인이 직접 양식하고 가공, 유통 등 모든 단계가 국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수출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대부분 국내로 귀속됩니다.
그래서 전세계로 수출하는 반도체 산업에 빗대어 식품산업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죠.
전세계에 이러한 인기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김’이라는 고유명사가 자리매김할 날도 머지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