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28년 만에 한국 싱글 금메달을 딴 ‘배드민턴 여왕’ 삼성생명 안세영(22세)은 23일 만에 귀국해 고향인 전남 나주시를 찾았다.
지난달 31일 마지막 날, 전남 나주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환영식이 열렸는데, 안세영 선수와 부모님,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인 나주시장 윤병태 등이 참석했다.
안세영 선수가 체육관에 들어서자 시민들이 꽃다발과 꽃목걸이를 건네며 환호했다. “나주의 딸 안세영!”과 그녀의 이름을 외치는 함성이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더 많은 소리와 환호를 원한다는 의미로 귀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수줍은 듯 꽃다발로 얼굴을 가렸다.
환영식에서 윤병태 나주시장은 “28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며 “불합리한 배드민턴협회의 구조 속에서 역경을 이겨냈다는 점이 나주 정신의 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안세영을 치켜세웠다.
나주시 이창동 출신인 안세영은 나주시체육회 사무국장이었던 아버지 안정현 씨를 따라 배드민턴을 처음 시작했다. 나주에서 배드민턴을 시작한 안세영은 이후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간판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날 안세영은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제가 앞으로도 더 많이 노력해서 안세영을 이길 수 있는 저다운 배드민턴을 보여드리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밖에 배드민턴협회와 불화나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나주시는 이날 안세영을 나주시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안세영 체육관 건립, 안세영 거리 조성, 유소년 배드민턴 교실 추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세영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직후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는 폭탄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