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파리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딴 직후 배드민턴협회의 행태를 비판했던 안세영(22·삼성생명)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은 터미널 게이트를 나와 기자들과 만나 기존 입장에 대해 “배드민턴협회와 다투려고 한 게 아니었다. 그저 제 경기에 집중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해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28년 만에 여자 싱글 초대 챔피언이라는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안세영은 “국가대표가 되기 힘들 것 같다”며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경영 소홀을 비판했지만, 귀국길에는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안세영은 “처음에는 정말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저는 제 스포츠에 정말 집중하고 싶다는 것을 여러분께 호소하고 싶어서 양해를 구했습니다.”라고 덧붙이며 “저는 막 여기에 왔고 아직 협회나 팀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취재진이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안세영 선수와 갈등이 없다고 얘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이 또한 더 상의해보고 말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 ‘기자회견 기다리라 한 적도 없다고 협회측은 얘기했다’고 질문하자 안세영은 “이부분도 논란이 많더라. 그래서 말을 자제하도록 하겠다. 협회랑도 팀이랑도 얘기해본 게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이야기해보고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후 협회에서 안세영을 버스까지 안내했고, 그동안 안세영은 취재진 질문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안세영 파이팅’을 외치면서 안세영을 응원했다.
안세영 측은 “일과 후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러한 잡무로 인해 피해를 받아왔다”고 협회에 호소했다고 한다.
협회는 이런 면담 내용을 대표팀에 전달했지만, 대표팀 코치진은 “오래된 ‘관습’이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고, 점진적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 측은 또 일과 후 휴식 필요성을 강조하며 1인실 우선 배정을 요청했고, 코치진과 직접 소통하게 해달라고 했다. 이외에도 트레이너 간 트러블 개선, 선수촌 외부 재활 허용 등을 요구했다.
또 협회 후원사 운동화 불편을 호소하며 다른 운동화 착용을 요청했고, 컨디션 관리를 위해 항공티켓도 비즈니스석이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이코노미석으로 변경해달라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