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허석 의사 후손인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엘에이(LA)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 (허석) 할아버지 앞에 가져 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미미는 13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허미미는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57㎏급에서 은메달, 혼성단체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6일 한국으로 돌아온 허미미는 곧바로 대구시 군위군에 있는 현조부(5대조) 허석(1857~1920) 의사 기적비(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적은 비석)를 찾았다.

일제강점기인 1918년 허석 박사는 군위군 의형면으로 가는 길가의 큰 바위에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없고, 백성에게는 두 개의 왕이 없다”는 글을 붙여 동포들에게 일본의 침략을 경고했다. 1919년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1년형을 선고받고 석방된 지 3일 만에 사망했다. 그의 공로를 기려 정부는 1991년 애국훈장과 건국공로훈장을 수여했다. 허미미는 재일 한국인 3세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소녀가 은퇴한 유도 선수였던 아버지로부터 유도를 배웠고, 유학 시절에도 일본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허미미는 유망한 선수였을 것이다. 허미미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는 할머니의 강한 의지 때문이었다.

허미미는 “어렸을 때 할머니가 한국 대표로 올림픽 같은 시합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2021년 태극 마크를 달았지만, 한국생활이 쉽진 않았다. 허미미는 “코로나가 한창 유행할 때라 많이 힘들었다”며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해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런 허미미의 곁을 지키며 도와준 인물이 경북체육회 김정훈 감독이다. 허미미는 “처음 왔을 때 한국말도 모르는 저를 다 도와줬다”며 “(김 감독님께) 제일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