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를 끌고 가는 할머니를 돕다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고(故) 김선웅(20) 군의 마지막 모습이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3일 새벽 3시쯤 김 군은 제주시 도남동 한 오르막길에서 수레를 끌던 90대 할머니를 도왔다.
제주 한라대학교에 다니는 김 군은 이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유모차가 잘 움직이지 않아 망설이는 할머니를 김씨는 도와주고 앞쪽에서 끌어당겼다.
그러나 그는 곧 과속하는 차에 치여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늘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던 김씨의 뜻에 따라 유족들은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1월 9일 장례를 치렀다.
사고 당시 유모차를 뒤에서 밀던 할머니는 차와 충돌하지 않아 목숨을 구했고, 유모차를 앞쪽에서 당기던 김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선고를 받았다. 입원하기 전에 뇌사.
가족은 당시 김 군이 오래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한 데에는 김 군이 아홉살 때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김 군의 어머니도 불의의 사고로 머리를 다쳐 뇌사상태로 3년간 투병하다가 삶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