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혜 씨는 리즈 시절 ‘컴퓨터 미인’이라는 타이틀로도 유명했는데 컴퓨터로 만들어 낸 듯한 완벽한 미인이라는 뜻이었고, 당시는 그렇게 세련되고 서구적인 마스크의 미녀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그녀의 이국적인 미모는 더욱 각광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완벽한 미모로 오히려 정이 안 갔던 황신혜 씨가 벌써 우리나라 나이로 60살을 넘겼습니다.
황신혜 씨가 이렇게 나이가 많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데요.
정말 관리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를 모르고 황신혜 씨를 보면 누가 환갑을 바라본다고 상상이나 하겠습니까?
그러나 예전의 미모를 생각하면 세월에는 역시 장사가 없는 것 같아요.
죽음과 노화는 속도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오는 가장 공평한 현상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아름답고 젊은 황신혜 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신혜 씨는 1963년 4월 16일 인천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황신혜
씨의 어린 시절 사진과 졸업식 사진이 공개되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죠.
성형 미인이 아니라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었고,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 이렇게 얼굴이 완벽하게 예쁠 수 있는지 다들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얼굴이 이렇게 예쁘면 연기자를 꿈꿔 볼 만도 한데 황신혜 씨는 연기자를 동경하기는 했지만, 자신이 연기자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스튜어디스를 꿈꿔서 인하대 항공운항과를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대학교 1학년 때 아르바이트로 CF 모델을 하다 인연이 되어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었어요.
1983년 MBC 16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자가 된 이후 무명 시절이 거의 없이 바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탤런트가
된 지 불과 넉 달 만에 ‘아버지와 아들’에서 큰 역을 따냈고, ‘베스트셀러 극장’에서 주역을 따냈어요.
어렸을 때부터 고전 무용을 해서 몸의 움직임은 유연한데 대사가 서툰 것이 흠이라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렇게 참신하면서도 서구적인 마스크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황신혜 씨에 대한 초기 평가였습니다.
그렇게 데뷔 이후 황신혜 씨는 1980년대 여러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주연급으로 출연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어요.
또한 1980년대 내내 아모레퍼시픽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며 각종 화장품 광고를 찍었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녀 배우이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 미녀 타이틀은 김희선 씨가 등장하는 1990년대 중반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황신혜 씨는 1980년대 멜로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1986년 MBC 드라마 ‘첫사랑’의 주인공 역할을 맡으며 국민 여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종영 후 얼마 안 지난 1987년, 그녀가 24살인 전성기 시절에 깜짝 결혼 발표를 합니다.
황신혜 씨의 결혼 상대는 에스콰이어 그룹 2세 이정 상무였습니다.
소위 재벌 2세와 미녀 배우와의 결혼이었는데요.
두 사람은 극비리에 결혼을 마치고 황신혜 씨는 전격적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떠들썩했던 두 사람의 결혼은 결혼 9개월 만에 파경을 맞이하게 되죠.
이혼 사유는 한마디로 남편이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황신혜 씨가 이혼 당시 너무도 괴로웠다며 밝힌 이혼 이유는 남편이 가정보다 일에 충실해 해외에 너무 자주 나가거나 밤늦게까지 손님들을 접대하느라 집을 자주 비우는 데에 따른 불만이 쌓였다는 것이었어요.
당시는 말을 조심하던 시대라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사실 어렵죠.
그런데 당시 황신혜 씨는 놀라운 결단을 내려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시댁이었던 재벌가에 ‘단 한 푼의 위자료도 필요하지 않으니, 그냥 이혼만 해달라’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것이었어요.
이에 위자료 0원으로 합의 이혼을 했는데 황신혜 씨의 재벌가 시아버지가 사람들 보는 눈이 두려웠던지, 아니면 마음이 쓰였던지 추후에 아파트 한채를 주었습니다.
물론
황신혜 씨는 자기가 돈 그까짓 거는 얼마든지 벌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있었겠지만, 그녀가 잔머리를 쓰는 여자는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혼 후 미모의 황신혜 씨를 두고 여러 결혼설 등이 있었지만, 그녀는 결혼에 실패한 이후 아직도 공포심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며 언젠가는 결혼을 하겠지만, 가능한 늦게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작품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동안 얼굴에 미치지 못하는 연기력으로 ‘얼굴을 앞세운 연기자’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지만, 서서히 이를 불식시키는 연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1996년 유동근 씨와 ‘애인’이라는 MBC 드라마로 사회적 이슈를 일으킬 정도로 빵 떴습니다.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였는데 불륜을 미화한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죠.
전인화 씨는 당시 실제 남편인 유동근 씨가 황신혜 씨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숨이 멎을 뻔했다고 ‘아는 형님’에서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전인화 씨의 심정이 이해되는 것이 당시 황신혜 씨는 누구나 보면 가슴 설레야 하는 미모의 이혼녀인데, 비록 극 중이기는 했지만 두 사람이 키스하는 모습은 정말 고통스러웠을 것 같아요.
또한
드라마 OST였던 팝송 ‘I.O.U’가 당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는데 무려 150만 장이나 판매되며 국내 팝송을 석권했습니다.
재밌는 건 이 곡을 부른 독일 혼성 부부 듀오 캐리와 론은 모국인 독일에서도 그다지 인기가 없던 ‘듣보잡’ 그룹이었고, ‘I.O.U’ 역시 1991년에 나와 발표된 지 5년이나 된 상당히 오래된 곡이며, 당시 히트하지 못해 독일 사람들도 잘 모르는 노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나라에서 떠서 감사하는 차원으로 방한하기도 했고 독일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 곡은 독일에서도 잘 모르고 해외 사람들은 거의 잘 모르는 노래고, 거의 우리나라에서만 아는 노래라고 하죠.
당시 황신혜 씨는 30대였음에도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어 그녀가 한 머리핀, 가방, 화장 등이 선풍적으로 유행하기도 했죠.
이듬해 MBC 주말 연속극 ‘신데렐라’에서 이승연 씨와 공동 주연을 맡았는데 욕망에 사로잡힌 언니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는 물론이고, 각종 시상식에서 드디어 물오른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다가 황신혜 씨가 두 번째 결혼 소식을 전하게 되었던 때는 이혼한 지 9년쯤 뒤였습니다.
그 사이에 5년 전인 1993년 13살 연상의 재미교포 사업가와 결혼 발표를 하기도 했지만, 결혼식을 올리기 전 4개월 만에 파혼한 적이 있긴 했죠.
1998년
3살 연하의 사업가와 두 번째 결혼을 해서 이듬해 바로 딸까지 낳았습니다.
이미 임신을 한 상태에서 결혼했던 것이죠.
알고 보니 두 번째 남편도 재벌 2세였습니다.
미국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국내로 돌아온 박 모 씨는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실력파 금융 컨설턴트였는데, 중견 재벌 ‘대한 정밀’의 2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죠.
황신혜 씨는 2년이 넘도록 요리학원에 다니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요리 실력을 갖춰 결혼 직후 ‘남편의 체중이 7kg이나 늘었다’라며 자랑 아닌 자랑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듯했습니다.
그러다 결혼 2~3년 만에 별거설, 이혼설이 꾸준히 제기되었지만 황신혜 씨는 완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결혼도 결혼 7년 만인 2005년 이혼에 이르게 됩니다.
이혼 이유는 처음에 성격 차이라고 했는데, 나중에는 남편의 사업 부진으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라고도 했습니다.
과거는
이혼 사실을 알리기 어려웠는데 황신혜 씨가 새로운 선례를 남깁니다.
대한민국 연예인 최초로 이혼 사실을 숨기지 않고 소속사를 통해 보도 자료를 내고 공식 발표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순전히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였어요.
연예인으로서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딸을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죠.
황신혜 씨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딸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이라 학교에 가서 그런 소리 듣는 게 걱정됐다. 아이를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분명해서 소속사와 상의 끝에 보도 자료를 돌렸던 것이다”
이는
당시 이미지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던 연예인들 사이에서 이혼 사실을 숨기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문화를 깨는 파격적인 행보였습니다.
그런데 불행은 연달아서 온다는 말이 있는데, 이혼한 지 닷새 만에 부친상을 당하게 되어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해 각종 섭외 요청을 고사하고 무려 4년을 쉬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도 여러 드라마에 꾸준히 나오며 시니어 전성시대의 대표 주자가 되었죠.
황신혜 씨가 아픈 가족사를 고백하며 눈물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황신혜 씨는 티비 조선 ‘엄마가 뭐길래’에서 동생 황정언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황신혜 씨는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20년 가까이 됐다”라며 “교통사고로 목을 다쳤다. 목을 다쳐 신경이 끊어졌다. 목 이하로..”라고 고백한 뒤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어 황신혜 씨는 ‘동생이 구족화가’라고 밝히며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그림을 보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하고 좋다. 이런 상황 환경에서도 천사 같은 아내가 나타나 동생이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게 됐고,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동생분도 대단한 것 같고, 황신혜 씨의 동생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참 흐뭇하네요.
현재
황신혜 씨는 1999년생으로 모델 겸 배우로 활동 중인 딸 이진이 씨와 함께 싱글맘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2020년 예능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김용건 씨와의 로맨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김용건 씨의 여자친구 문제로 진정성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황신혜 씨는 아직도 남자친구가 없는 거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최근 황신혜 씨가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를 밝혀 딸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황신혜 씨는 “최근 남편이 세상을 떠나 괴로워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그때 나는 짝을 갖지 못했지만, 짝을 잃는 슬픔을 안 느껴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이별하기 싫다. 이별의 아픔을 느끼느니 외로움을 견디는 게 낫다. 그래서 내가 혼자여도 진이가 부담감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황신혜 씨의 진솔한 고백에 딸 이진이 씨도 눈시울을 붉혔죠.
이진이 씨는 “엄마가 저런 생각까지 하는 줄 몰랐다. 엄마의 아픔을 다 알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젊은 날의 아름다웠던 추억, 황신혜 씨가 더욱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