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제가 어른되면 결혼식 와주세요…” 아무런 소리 없이 유승호 울린 김을분 할머님의 마지막 순간을 확인해보세요..

늦게나마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이 글을 작성합니다.

영화

‘집으로’에서 한 마디 대사 없이 심금을 올리게 했던 김을분 할머니가 2021년 4월 17일 향년 95세의 나이로 노환으로 별세하였습니다.

김을분 할머니는 2002년 이정향 감독의 영화 ‘집으로’에서 말도 못 하고 글도 못 읽는 시골의 외할머니 역할로 출연했었습니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던 김을분 할머니였는데 대종상 영화제에서 역대 최고령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유승호는 가끔씩 김을분 할머니를 찾아가 소고기도 사주었다고 알려져 있었는데요.

여담입니다만, 김을분 할머니는 영화를 찍기 전에 본 사주에서 ‘죽기 전에 한 번 큰 이름을 날릴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김을분 님은 ‘본인도 죽을 날이 멀지 않았고, 무식한 내가 무슨 이름을 알리겠냐’라고 그냥 흘리고 넘어갔는데, 그러다가 며칠 뒤 우연히 이 영화에 캐스팅되어 사주처럼 실제로 이름을 크게 날리게 되었죠.

 

 

당시

8살이었던 유승호와 함께 출연했으며 영화 ‘집으로’는 450만 명 관객 수를 동원했습니다.

다만 영화가 흥행하고 많이 찾아오는 언론과 일반인들 등의 과한 관심과 유명세를 견디지 못한 김을분 할머니는 영화 촬영지이기도 한 고향 충북 영동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 가족과 함께 지내왔습니다.

 

치킨을

먹고 싶다고 했는데 백숙을 끓여오는 할머니, 그 후 유승호는 외할머니의 사랑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웃음과 눈물을 자아냈던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집으로’의 촬영이 끝나고 유승호가 집으로 되돌아갈 때, 김을분 할머니는 촬영이 끝나고 정말 많이 우셨다고 하며 유승호를 정말 친손자처럼 귀여워하셨다고 하네요.

 

 

영화

마지막에 ‘이 땅의 모든 외할머니에게 바칩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것도 생전 외할머니한테 한 번도 말하지 못한 사랑의 표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 후 한참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영화 ‘집으로’의 두 주인공인 유승호와 김을분 할머니가 MBC 프로그램에서 6년 만에 재회했었는데요.

김을분 할머니는 훌쩍 자란 유승호를 향해 ‘고맙다’라며 ‘영화에서는 못되게 나왔지만, 승호가 정말 착한 아이였다’라며 말씀하였고, 유승호는 ‘결혼을 늦게 할 예정인데, 할머니께서 꼭 와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할머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의

백숙을 대신해 후라이드치킨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간 두 사람은 6년 만의 재회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만남을 가질 것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돌아가시기 전까지 1살 연하의 남편과 무려 75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다고 하네요.

부디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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