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에버랜드에 살고 있는 세계적인 멸종위기 중 자이언트 판다 커플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자연 번식에 처음으로 성공했는데요.
아이바오, 러바오가 우리나라에 온 지 무려 1601일 만에 기적적으로 태어난 아이, 푸바오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 탄생한 아기 판다는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가면이 되었고, 화제가 되었던 인물도 있었다. 바로 사육사 강철원이다.
아이바오와 르바오의 한국 입국 이후 매 순간을 포착해 온 에버랜드는 유튜브를 통해 이들의 일상을 꾸준히 공유해왔다.
이때, 푸바오와 교류하며 보살피는 사육사 강철원의 모습도 공개돼 더욱 사랑을 받았다.
어린
푸바오가 강철원 사육사와 놀고 싶어서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는 순간부터, 푸바오를 위해 미끄럼틀을 만들어주고 놀아주는 영상까지 한번 보기 시작하면, 귀여운 둘의 모습에 매료돼 쉽게 빠져나올 수가 없죠.
하지만, 특유의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사랑을 독자지했던 푸바오도 이제 곧 있으면 에버랜드에서 볼 수 없게 될 전망입니다.
뉴스에 의하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사실이냐?’라는 질문에 “새끼가 탄생하는 경우 교배 등을 위해서 보통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는 건 유전자 검사도 받고 친구도 만나기 위해서다 다만,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계속 에버랜드에 있을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는데요.
또한, 중국 측의 입장을 정리해보면 ‘판다가 멸종위기종인 만큼 푸바오도 짝을 찾아 번식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어, 중국은 1980년대부터 모든 판다를 대여 형식으로 해외에 내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도쿄의 우에노 동물원도 지난달 20일에 올해로 5살이 된 암컷 판다 ‘창장’을 중국으로 보냈었죠.
푸바오의 반환도 현실이 될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게 되네요.
게다가 ‘창장’의 경우 만 두 살이 되던 2020년, 중국으로 되돌려 보내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귀환이 늦어지면서 3년이 흐른 2023년에야 창장은 도쿄 전세기 편에 실려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현재 푸바오는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갔다 하면 기본 몇백만 조회수는 금방 달성할 만큼 한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데요.
‘보면 볼수록, 이리도 귀여운 생명이 있을 수 있나’, ‘신기하다 정말 너무 귀엽다, 어떻게 야생에서 살아남았나 신기할 정도’, ‘사육환경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사육사님도 대단하고’, ‘동물들이 태어나고 인공포육으로 가는 것이 아닌 자연포육이 되고 있다는 게 너무 좋다’라는 등 푸바오를 향한 애정 어린 댓글이 쏟아지고 있죠.
한편, 최근 들어 중국 언론사를 통해 이런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의 영상이 중국에도 공개가 되며 중국 네티즌들은 충격에 빠지고 말았는데요.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의 일상은 중국의 동물 사육사에선 볼 수 없는 귀여운 케미가 가득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푸바오의 영상은 웨이브, 틱톡 등 중국의 각종 플랫폼을 통해 퍼져 나가기 시작했는데요.
만든 지 반년밖에 안 된 틱톡 푸바오 채널마저도 최근 인기몰이를 하면서 10만 구독자를 달성하기도 했으며, ‘푸바오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각종 장난감을 만들어주는 영상은 좋아요만 무려 58만 개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486만의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에는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와 놀아주기 위해 푸바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성스레 쓰다듬어주고 푸바오의 애교를 행복해하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이때 사람들은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가 대나무로 만든 안경을 함께 쓴 영상 부분을 캡쳐하면서, ‘나 정말 이 장면 사랑해’ 등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푸바오와 아이바오, 러바오 가족은 밖에서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어, 착한 할아버지가 이 가족을 예뻐해 주니 너무 행복해’, ‘푸바오 할아버지가 함께 중국에 온다면 우리는 너무나도 환영할 거야’라는 등 칭찬을 쏟아냈습니다.
오히려
최근 중국 네티즌들에게는 “푸바오를 중국에 보내지 마세요”라는 댓글이 쇄도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푸바오의 인기가 급상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영상을 중국어로 직접 소개해 다시 화제를 모았다.
그는 “푸바오는 한국 중국 하동의 대나무를 먹는다. 하루 대변량은 10kg 가까이 된다”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바오 가문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에도 감사를 표했다.
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이 푸바오를 지킬 수는 없는 걸까”, “푸바오를 버리지 말고 한국에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푸바오 할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푸바오를 중국으로 돌려보내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푸바오와의 이별은 당분간 미뤄질 수는 있겠지만, 푸바오가 영원히 한국에서 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83년 워싱턴 조약에 따라 모든 팬더는 중국의 소유가 되었으며 희귀 동물은 판매하거나 기증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한국도 매년 중국에 약 13억 원의 임대료를 빌려주고 지불하고 있다.
더욱이 겨울 환경은 매우 혹독합니다.
2016년에 이사했을 때 Fubao의 부모인 Lebao와 Aibao는 15년 임대 계약에 동의했습니다.
게다가 갓 태어난 판다의 경우 임대 기간이 4년이므로 이제 3살이 된 푸바오는 내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때문에 중국 사람들은 푸바오가 언젠가 동물 관리인 강철원과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판다를 돈 버는 도구로 이용한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이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다른
나라에 대여를 해주는 것에 대해 친선의 의미로 선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긴 했으나, 전문가들은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놨는데요.
한국외대 글로벌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중국이 판다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 하에 해외에 판다를 빌려주는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1년에 한화 약 13억 원 정도의 임대료를 받고 있는데, 상당히 큰 가격이기 때문에 이제는 부담스러워하는 나라들도 많아졌다”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판다 한 마리를 키우는데 최소 40억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캐나다는 판다를 조기 반환하는 일까지 있었죠.
더 큰 문제는 판다의 건강인데요.
판다의 건강이 나빠지면 양국 관계에 영향이 생깁니다.
일례로
지난 2003년부터 미국 동물원에서 살고 있던 판다가 지난달 초 갑작스레 죽으면서 중국인들이 크게 분노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중국 정부는 전문가를 보내 공동 부검까지 참여하는 등 외교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었습니다.
푸바오는 처음 태어났을 당시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에서 푸바오라는 이름으로 결정이 되었는데요.
이후 정말로 다른 동물보다도 더욱 한국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게 됐죠.
그리고 이제는 한국을 넘어 중국에서까지도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판다가 귀한 한국과는 다르게, 수십 마리의 판다들이 살고 있는 판다 공원이 있는 중국에서도 한국의 푸바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건 그만큼 푸바오가 귀여운 것과는 또 별개로 강철원 사육사의 역할도 굉장히 크다는 뜻입니다.
결국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와의 미친 케미를 앞으로도 쭉 보고 싶다는 중국 네티즌들이 다수 등장한 가운데, 과연 양국이 내년 푸바오를 반환하지 않고 기간을 더 늘리는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