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덕분에 한국도 같이 응원합니다..” 최근 베트남 현지 자국민들이 대한민국 축구를 같이 응원한다는 놀라운 이유..

필요 없다고 내팽겨칠 땐 언제고 최근에 매일 후회하며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뒤흔드는 나라가 있습니다.

‘파파가 그립다 다시 모셔올 수 없을까?’

감독

교체 후 베트남 대표팀의 성적이 그리 신통치 않자 박항서 감독을 그리워하는 베트남 축구 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재임 초기 여러 기적들을 써내려 갔을 때만 해도 박항서 매직이라 불리며 베트남 내에서 박항서 감독은 한류 열풍의 끝판왕으로 통했는데요.

당시 한국 기업들뿐 아니라 베트남 로컬 기업들도 박항서를 내세운 마케팅 효과를 노릴 정도였습니다.

이에 국내 일각에선 ‘박항서 신드롬’ 덕에 한국산 제품이 잘 팔린다는 보도도 나왔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또 베트남 특유의 국민성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렇게 말미에는 거의 쫓아내다시피 박항서 감독을 자진 사퇴시켰죠.

 

하지만

최근 박항서 감독이 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 수도 있다는 소문이 들려오자 흠칫해버린 베트남인데요.

베트남 매체 ‘더타우 247’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떠나고 나서 여러 곳에서 오퍼를 받고 있다. 특히 태국 국가대표팀이나 싱가포르 국가대표팀에서도 모시려고 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매몰차게 내쫓을 땐 언제고 박항서 감독이 태국으로 갈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베트남은 뒤집어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태국은 베트남과의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인데, 만약 박항서가 태국으로 간다면 악몽이 시작될 게 뻔하기 때문이죠.

0물론 태국은 일본인 감독인 이시일을 최종 선택하면서 베트남 국민들은 잠시 잠깐이지만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었는데요.

남주기는 죽도록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본인들의 편이었을 때는 하대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네요.

박 감독은 2017년 처음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2002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대한민국 4강 신화에 힘을 보탠 그는 그해 10월 베트남 사령탑으로 부임했습니다.

당시 피파 랭킹 132위권이던 베트남을 100위권으로 끌어올리고 아시아 정상급 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취임식에서 밝혔던 박항서는 첫 대회인 2018년 초 아시아축구연맹 U- 23 챔피언십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4강에 진입했으며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U-23이 출전한 2018 자카르타 팔렌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박항서와 베트남은 신화를 써내려 갔습니다.

이전까진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으나, 16강전에서 바레인을 1대0으로 8강전에서는 시리아를 1대0으로 꺾고 4강까지 진격했죠.

비록 4강에서 한국을 만나 1대3으로 지며 멈춰 섰지만, 모든 베트남 국민들이 박감독의 지도력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다시 만나기 힘든 베트남 축구의 황금기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축구 연맹 스티키컵에서 라이벌인 태국의 3연패를 저지하며 우승을 차지했죠.

최근 오버넷 미스피쉬 컵에서 태국이 우승하지 못한 유일한 대회가 바로 2018년입니다.

박항서 감독은 축구 신화를 새로 써 내려가며 베트남의 국민 영웅 반열에 올랐는데요.

 

 

아주 잠깐이지만 베트남 축구가 아시아 축구의 중심부로 진입한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죠.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도 베트남의 기세는 이어졌습니다.

조별리그에서 1승 실패로 조 3위에 머물렀으나 3위 팀 중 상위 4개 팀 안에 들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전에서 요르단을 꺾고 8강에 오른 것인데요.

 

아쉽게

8강전에서 일본의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4강에는 불발됐지만 8강은 베트남 역대 최고 성적 타이였습니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박항서는 2019년 11월에 베트남과 재계약을 하면서 또 한 번의 승리를 선물했습니다.

그해 12월 동남아 최대 종합대회였던 동남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에게 첫 축구 금메달을 선사하며 베트남 국민들을 열광에 빠뜨렸죠.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박 감독은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박항서는 동남아에서도 중위권에 머물렀던 베트남에게 강한 체력과 스피드 탄탄한 조직력을 입히며 태국과 자웅을 겨루는 동남아 최종 상급 팀에 올려놓았는데요.

위스비시컵에서도 베트남은 결승전 이전까지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했습니다.

하지만, 박항서는 지난 1월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었는데요.

베트남을 떠나며 박감독은 “그동안 받았던 사랑이 과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감독직을 내려놓더라도 이 성원에 보답할 수 있게끔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2017년 취임 당시 축구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양국의 관계가 저를 통해 좋아질 수 있다면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일찌감치 작별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예상했듯이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마자 베트남은 경기에서 매번 패배를 맛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베트남은 하노이 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F조 2차전에서 이라크에게 0대1로 패했는데요.

필리핀을 2대 0으로 잡았던 베트남은 1승 1패로 조 2위를 차지했으나,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놓은 후에는 영 신통치 않은 성적만 보이고 있죠.

필리트로시의 감독이 박감독의 지휘봉을 물려받았지만, 동남아를 한때 제패했었던 강력한 모습은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경기에서 3-4, 3-3을 들고 나온 베트남은 꽤 잘 버틴 모양이었습니다.

최전방의 티애닌이 서고 뚜안하이와 반도안이 좌우를 받혔고, 후반전에만 5장의 카드가 나올 정도로 거친 수비를 펼치면서 이라크 공격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죠.

그러나 0대0으로 경기가 끝나나 싶었던 후반 52분 추가 시간에 이라크의 결승골이 터졌는데요.

이브라힘 바이슈의 패스로 모아나드 아이가 결승골을 터트리자 패배를 직감한 베트남 선수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현재 베트남 주력 선수들은 전원이 박항서 감독이 발굴해서 키운 선수들입니다.

박 감독 체제에서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까지 최초로 진출했던 베트남은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을 설정했지만, 박항서 감독이 떠난 뒤 경기력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모습이죠.

현재 베트남은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한국에게 3연패를 당하며 아시아 상위권 팀과 현격한 격차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제 베트남은 동남아 왕자의 지위마저 다시 태국에게 내주는 모양새입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여러 가지 업적을 만들었고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끌었기 때문에 동남아 축구 전체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런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박항서 감독을 향해 최근에는 여러 동남아 팀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태국은 물론 싱가포르 축구 협회에서도 박 감독을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려놓은 상황이죠.

싱가포르 대표팀은 최근 한국과 태국을 상대로 모두 패했습니다.

그래서 싱가포르 축구 팬들은 다른 누구보다도 박항서 감독을 원하고 있는데요.

베트남 매체는 “싱가포르 축구 팬들의 강력한 요구에 싱가포르 축구 협회가 박항서 감독에게 영입 제의를 할 계획이다. 이제 박 감독의 선택만 남았다”라고 전했습니다.

베트남 매체인 ‘더타우 247’은 “태국은 결국 이시이 감독을 선임하긴 했으나, 박항서 감독을 진지하게 고려했다. 여기에 싱가포르는 한국과 태국을 상대로 모두 패하면서 리시탄이 다카시 감독을 경질하고 박항서 감독을 선임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태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연관성을 생각하면 한국 국적의 박항서 감독은 유력 후보로 거론된 것 자체가 그의 입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죠.

현재 베트남 축구 팬들은 이제야 눈물을 흘리며 옛날 축구로 돌아와줘라며 박항서 시절을 그리워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정색을 하며 ‘베트남은 죽어도 갈 일이 없다’라고 팩폭을 묵직하게 날리고 있는 중이죠.

그 사람 좋은 박항서 감독이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말을 하는 것 보니 정말 베트남도 참 어지간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