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호텔에서는 2024년 파리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싱글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통화하는 ‘2024 파리올림픽 선수 격려 이벤트’가 시작되려고 한다.
안세영(22, 삼성생명)과 정치권이 ‘직접’ 대화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는 듯하다.
안세영은 최근 국민의힘 소속이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인 정연욱 국회의원과 전화 통화로 마음을 터놓았다고 한다. 정 의원은 23일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안 의원이 ‘제대로 된 업무 절차가 없어 국가대표팀이 난장판이 됐다’고 했다. (법인화)와 각종 규정을 조금 더 조율하고 완화한다면 국가대표팀과 대한민국을 위해 (배드민턴) 다시 뛰고 싶다’고 했다”고 밝혀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또한 안 의원의 발언에 공감하며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제도와 규정을 바꾸는 데 훨씬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안 의원은 22일 더불어민주당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마련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 선수들의 의견을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5일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협회의 부실한 선수 지원·부상 관리 시스템에 대해 꼬집었다. 이후 대표팀 내 부당한 관행까지 비판해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안세영 사태’를 두고 조사위원회(조사위)를 꾸린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안세영을 향한 여론도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전까지는 협회의 부실한 운영과 대표팀 내 악습을 이겨내려는 안세영의 용기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이후 그가 개인 후원 정책 완화를 요구하며 ‘돈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또한 당사자가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하는 쟁점들이 거듭 국회의원들을 통해 전해진 탓에 ‘소통 방식’을 두고도 볼멘소리가 나왔다. 안세영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많았던 커뮤니티 글과 기사 댓글도 조금씩 비판 조로 바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며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낸 방식은 더 발전시키고, 낡은 관행을 과감하게 혁신해 청년 세대의 가치관과 문화 의식에 맞는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안세영이 부상 투혼을 보여주며 국민에 감동을 선사했다고 치하하기도 했다.
여야 인사 모두 ‘구태 타파’와 ‘혁신 추구’를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안세영의 행보를 지지하고, 입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로 인해 스포츠 이슈가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세영이 ‘권력’의 지원을 받고 있는 듯한 모양새를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다. 안세영 이슈가 정치권으로 넘어간 이상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예측하기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