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저 선수 국적이 대한민국이라고요?! 모든 수비수가 포기한 순간에 김하성 3초 수비 등장에 MLB 5만 관중들 전부 당혹한 이유

김하성이 괜히 어썸킴이 아니었습니다.

2일 신시네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김하성은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놀랍기 그지없는 일을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압도적인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는 괴물 시네가 플레이트에 손도 못 대보고 아웃당하게 만든 건데요.

그것도 인플레의 타구 상황에서 2루에서 3루를 향해 뛰던 걸 잡아냈기에 미국 야구 전문가들이 경악하고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라도 2루에서 3루로 뛰는 걸 잡아내기는 어려운데 무려 도루 1위인 압도적 주력을 가진 선수를 상대로 그랬으니 당연합니다.

누구도 상상치 못한 일을 해낸 김하성의 놀라운 수비력을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시즌 빅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를 뽑으라면 여러분은 누굴 뽑으실 겁니까?

우리나라 야구 팬분들이라면 대부분 이번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를 뽑으시겠지만, 기록으로 보면 다른 선수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까지 무려서 3할 6푼 8리에 무시무시한 타율을 기록 중인 무키 배치도 있고, 그와 이번 시즌 같은 팀인 몬스터, 홈런의 타율 삼할 삼푼 육리를 기록하며 여전한 화력을 뽐내고 있는 오타니 쇼웨이도 있는데요.

그리고 아직 이들만큼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자리를 넘보며 미국 현지에서 어마어마한 주목을 받고 있는 괴물 신예가 있습니다.

바로 신시네티 레즈 엘리 데라 크루스인데요.

데라크루스는 작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제 2년 차 선수지만 홈런 8개로 오타니와 무키 배치를 앞서고 있습니다.

이 페이스대로면 이번 시즌에 44홈런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타율도 이할 팔푼으로 무키 배츠와 오타니의 타율이 워낙 무시무시해서 그렇지 이쪽도 나쁜 편은 아니라 흔히들 말하는 공갈포 유형의 타자도 아닙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만하지만 더 무서운 건 불방망인 것도 모자라 발도 불이 붙을 정도로 빠르다는 것이죠.

현재까지 도루 18개로 양대리그 통틀어 1위인데요.

2위인 브라이스 튜랑과도 4개가 차이 나고 작년 빅리그 전체 도루 1위였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와는 5개 차이입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팀 내 도루 1위인 김하성보다 무려 11개나 더 많으니 어느 정도로 빠른 선수인지 더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100도루도 가능하다는데요.

이는 작년에 아쿠냐 주니어가 세웠던 73개보다도 27개가 많은 겁니다.

앞서 언급된 44 홈런에다 100도루까지 한다면 도루왕만이 아니라 시즌 MVP도 노릴 수 있는 성적입니다.

2002년생인 선수가 이렇다니, 말 그대로 무서운 아이라는 말밖에는 안 나오는데요.

그런데 그런 데라크루스가 김하성 때문에 망신을 당해야 했습니다.

도루를 하려다 주루사를 당한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2루에 있다가 인플레이 상황에서 3루로 뛰어가던 중 잡히고 만건대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일 파드리스와 레즈의 경기 4회초로 시계를 돌려보겠습니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선 데라 크루스는 존 가운데 쪽에 오는 공을 때려 안타를 만들었는데요.

타구 자체는 강하지 않았지만 공이 외야로 천천히 흘러가는 걸 보고 곧장 이루까지 재빨리 내달리는 모습에서 괜히 도루 1위를 한 선수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모습에 좌익수도 놀란 나머지 공을 잡으려다 한 번 놓치고 말았을 정도였지요.

이 때문에 파드리스는 순식간에 도루 1위인 선수를 득점 주자로 내보내는 위기를 맞게 되었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타자의 방망이가 초구부터 투수 조머스 그로브의 공을 강타했습니다.

페코파크에 모인 파드리스 팬들 모두가 절대 원하지 않던 전개였지요.

다행히 스펜스 스티어가 때린 공은 땅볼이 되어 김하성이 어렵지 않게 잡아냈는데요.

여기까지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김하성의 수비 장면이었습니다.

김하성이 다음 순간 보인 동작에 주변에 있던 선수들은 물론이고 관중들까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을 잡은 뒤 1루를 향해 몸을 돌리지 않고 그대로 3루로 향하는 데라 크루스를 보며 그쪽으로 송구하려고 한 겁니다.

김하성이 공을 잡은 위치상 터무니없는 행동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었지만, 너무 무모한 도전이었는데요.

보통 이런 경우에는 삼루로 주자가 가더라도 그쪽보다는 1루를 향해 송구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3루상에 이미나가 있는 주자는 미리 뛸 준비를 하고 있어서 빨리 진루를 할 수 있는 데 반해, 타자는 공을 친 다음 배트를 버리고 가속을 붙이느라 1루까지 가는 데 시간이 더 걸리니 그런 건데요.

실점할 위험성을 알더라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주자부터 잡는 게 낫다는 겁니다.

중요한건, 삼루에 송구했다가 3루 주자도 살고, 일 루 주자도 사는 최악의 사태는 피해야 한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때 3루로 가는 주자는 다른 선수도 아니고 압도적 도루 1위인 데라크루스 선수를 인플레이에서 3루로 송구하여 잡으려 한다니, 계란으로 바위를 깨겠다는 걸로 밖에 안 보였을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놀랍게도 계란이 바위를 박살내버렸습니다.

김하성이 3루로 던진 공이 데라크루스보다 먼저 3루수 매니마 차도의 글러브에 들어간 건데요.

마차도의 태그에 헬멧까지 벗겨질 정도로 몸을 던지며 3루로 들어온 데라 크루스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김하성의 명수비에 깜짝 놀랐고, 페코파크의 홈팬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덕분에 파드리스는 일사 주자 삼루가 아니라 일사 주자 일루로 더 나은 상황에서 수비를 할 수 있게 되었지요.

김하성의 과감한 결단력과 빠르면서도 정확한 송구가 합쳐졌기에 만들 수 있었던 멋진 결과인데요.

조금이라도 공이 느리거나 옆으로 새서 태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 데라크루스는 충분히 살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김하성의 송구는 마차도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한 데다 빠르기까지 해서 받자마자 그대로 데라크루스한테 글러브를 갖다 대기만 하면 됐지요.

무엇보다 데라크루스의 속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곧바로 도전한 김하성의 배짱이 이 명장면을 만들었다 할 수 있습니다.

김하성의 송구가 아무리 빠르고 정확하다고 해도 조금이라도 망설였다면, 데라크루스의 빠른 발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김하성은 아무 주저 없이 공을 잡자마자 그대로 삼루로 보냈는데요.

이런 과감함 역시 김하성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받을 수 있게 해줬다고 미국 현지 야구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이날 김하성은 수비외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요.

2회에 오른 첫 타석에서는 내리 삼연속으로 볼을 골라내는 등 빼어난 눈썰미를 살려 볼넷으로 출루했습니다.

끝까지 채울 필요도 없이 오구만에 얻은 볼넷이니, 김하성의 선구안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장면인데요.

이로써 이번 시즌 20번째 볼넷을 얻어낸 팀내 볼넷 1위, 하지만 볼넷만으로 출루한다면 재미가 없겠지요.

김하성은 멋진 호수비를 보여준 4회초에 이어 올라온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노볼 투스트라이크로 몰린 카운트에서도 안타를 때려내며 또 한 번 자신의 배짱을 과시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전 이닝과 반대로 자신이 이루로 가던 중 잡혀서 홈에는 들어올 수 없었는데요.

공교롭게도 이때 김하성을 잡은 선수가 바로 김하성한테 잡혔던 데라크루스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장군, 멍군을 하게 되네요.

그래도 이때는 데라크루스가 일찌감치 이루로 커버를 들어왔던 반면, 김하성은 3루하고 떨어진 곳에서 공을 찾고 송구한 거니 김하성 쪽에 점수를 더 주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김하성은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후 간만에 멀티 출루를 하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홈플레이트를 밟아보지는 못했는데요.

그래도 팀은 6대2로 역전승을 거두며 레즈와의 삼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칠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하성도 두 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이어가면서 주춤했던 타격 감각을 다시 살릴 수 있게 되었는데요.

볼넷으로 출루했던 것까지 다 계산하면 4경기 연속 출루니 경기 감각은 확실히 올라오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 타격 감각을 더 살려내면서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게 관건인데요.

네 경기 연속으로 안타가 없었던 탓에 타율은 이할 이푼에도 못 미치고 있지만, 우리가 아는 김하성이라면 얼마든지 다시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렇기에 다가오는 에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의 주말 삼연전에 상승세를 이어갈 발판으로 삼아야하는데요.

파드리스 팀 입장에서도 이번 다이아몬드 백스와의 삼연전은 가을 야구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잡고 가야 하는 경기입니다.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지만 여전히 승률이 오활이 안 되는 데다 다이아몬드 백스가 두 경기 덜 치른 현재 2승밖에 차이가 안 나니 말입니다.

이번 삼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치면 순위가 2위에서 4위로 미끄럼틀을 탈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김하성이 수비에서는 당연하고 타석에서도 더욱 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게 되었는데요.

오늘 보신 것처럼 김하성의 수비는 여전히 어썸 자체지만, 아직까지는 타석에서의 모습까지 어썸하다고 하기는 좀 그런 게 사실이긴 합니다.

그러니 이번에야말로 타석에서도 어썸킴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할 수 있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는데요.

삼박자 모두 갖춘 김하성의 맹활약을 이번 주말에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