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전 일본이 초특급 국빈 대접을 약속하며 말 그대로 애원했지만, 방문 직전에 약속을 파토낸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얼마 전 또다시 두 번째로 방일 전날 밤 갑작스레 방일 취소를 통보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이제 ‘외교적인 모욕이다. 일본은 패싱하고 한국을 챙기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억울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과거 신혼여행지로 일본을 선택하고 현지 게임 회사를 인수했을 정도로 일본 문화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2차례나 일본 방문이 돌연 취소하며 ‘일본 홀대’, ‘일본 패싱 전문가’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는데요.

빈살만 왕세자의 방일에 공을 들였던 일본 정부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바로 직전 방일을 통보했다가 ‘그냥 안 갈래’ 하며 취소했던 첫 번째 방일 이후, 한국 일정만은 꼼꼼히 챙겼던 일까지 겹쳐 일본 사람들의 자존심에는 스크래치가 크게 나기도 했는데요.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가져간 한국의 특별한 물건 때문에 중동 왕실에서 아주 특별한 뜻밖의 한류가 불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국을 찾아 경제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UA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 특별히 장인이 만든 것을 구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오고 있는데요.
세계 프로 스포츠 구단이 소유하고 평생을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을 가진 중동의 오일머니, 초특급 부자와 왕족 중심으로 꾸준히 퍼진 한류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한국에서 이 장인을 특별히 모셔가질 않나 한국에서 이들이 작업한 명품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나 인기인지 우아하면서도 신비로운 색감에 빠져 중동의 미녀 공주들을 중심으로 극비리에 한국행 전세계를 띄우는 일이 잦다고 하죠.
원하는 건 다 가질 수 있는 세계 최강 부자들이 전 세계 다른 곳도 아닌 한국에서 백지수표를 뿌리며 찾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은 빈살먼 왕세자가 아랍에 뿌린 한류의 씨앗, 중동에 불고 있는 한국 자개공예 열풍과 서양에서도 명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이 흐름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재작년 가을 빈살먼 왕세자는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아침식사와 오후 차담회를 할 때 사용할 정도로 식기에만 무려 1억 원어치를 썼다고 합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선 엄격한 기준 아래 생산, 유통, 조리된 할랄 음식만을 허용하는데요.

이에 충실한 신도들은 종교적으로 금지된 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된 조리도구나 이를 담은 식기를 사용하는 것마저도 피하기 때문이었다고 하죠.
그런데 그가 특별하게 꼭 짚어 ‘이것 참 마음에 든다. 아름답다’라고 평가하며 본국으로 풀세트를 구매해 바리바리 싸들고 갈 것으로 명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개구절판 그릇이었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 정말로 마음에 들어서 가져갔다는 소문이 돌았는지, 아랍의 여러 토후국 왕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돈보따리를 싸들고 자개공을 찾아 장례품이나 식기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서울에 주재한 각국 대사관 직원들이 한국의 장인을 찾아다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죠.
사실 이런 유행은 중동과 한국과의 오랜 인연에 기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유목민족인 사우디는 접대 문화가 발달했는데요.
아랍 특유의 문양을 지닌 카펫과 주인의 고급스러운 기호를 보여주는 다양한 장식품으로 꾸며놓은 응접실이 그 집안과 가문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하죠.
그런데 당대 그리고 사회 최고 수준의 기호를 뽐내는 아랍의 왕실 응접실에는 꼭 한국의 자개농이 있었다고 합니다.
과거 자개 기술은 오로지 한국과 사우디 이란 등지에서만 보인다고 하는데요.
고려시대 예성강 하류에 위치한 중요한 나루였던 벽란도를 통해 아라비아 상인들과의 교역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자기 양식이 오랜 세월 아랍 왕족들 사이에서 고급스러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닌 겁니다.
그 전통과 취향이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구요.
또 다른 세계적인 큰손인 아랍에미리트의 알 나흐얀 대통령도 자개와 관련한 특별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UAE 대통령은 마냥 돈으로 구할 수 없는 장인의 자개장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는데요.
마음만 먹으면 재벌 청소를 집합시켜 투자를 논할 수 있고 그 규모도 한마디에 40조를 넘나드는 천문학적인 숫자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인 셈인데요.
그런데 한국의 자개 기술에 대한 수요는 아랍 왕족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서양인들 눈에도 자개는 멋지긴 한 것 같습니다.
은은하면서도 신비한 빛을 반사하는 자개는 쉽사리 플라스틱으로 흉내낼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진주만 해도 그렇습니다.
가짜로 만든 것을 보면 ‘오 썩 괜찮은데’라고 하다가도 진짜 멋진 진주를 보면 계속 빠져들어보고 있을 정도로 영롱한 빛이 반짝이거든요.
바로 한국인의 손기술과 오랜 세월에 걸친 노하우가 들어갔을 때 비로소 진정한 매력을 발산하죠.
세계 최고의 럭셔리한 대중시계를 제작하는 롤렉스 디자이너들의 안목도 자개에 닿았습니다.
물론 유럽에서도 자개는 ‘마더 오브 펄’이라 불리며 오랜 세월 고급 장식으로 제작되던 물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세밀하고 세련된 공예품보다는 주로 포크나 나이프 손잡이 부분에 투박하고 크게 만들어진 모습이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롤렉스에서는 몇 년 전 처음으로 자개판을 시계에 넣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때 자개판 시계는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카탈로그에서는 자개를 두고 ‘신비롭게 반사되는 빛이라 소개하며 진주자개는 본질적이고 신비스럽고 경이로운 소재입니다’라고 쓰여있는데요.
조개 종류에 따라 다양한 색 패턴이 나올 정도로 매력적이라며 자개를 한껏 뽐내고 있죠.
롤렉스는 한국 자개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아 자개 바늘식에 넣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개발 단계부터 스위스 본사 담당자가 한국의 극비리에 방문해 나전칠기 장인들에게 노하우를 배워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현재는 롤렉스 뿐만 아니라 오메가 쇼파드 루이비통은 물론이고 일본 브랜드인 쉐이코의 최상위 브랜드인 크레도르에 흔히 보이는 다이아몬드 하나 넣지 않고 자개와 옷칠로만 구성해 6 억 원에 육박하는 최고급 제품을 내놓는 등 한국의 자개 기술이 명품 시계에 고급스러운 멋을 더하는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한국 자개의 아름다움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엄청난 기술과 노력 시간을 쏟아야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격도 비싸기로 유명한데요.
그중에서도 한국 장인들의 솜씨는 언제나 주목받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한국에서는 촌스럽고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구박받던 나전칠기가 오히려 해외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요.
평범한 외국인들마저 한국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의 기념품에서 나전칠기를 발견했으며 나전칠기로 장식 보석함 같은 소품을 선물 받고 어린아이처럼 뛸 듯이 기뻐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전칠기에 푹 빠졌다고 소문난 외국인들을 살펴보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깜짝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IT 업계의 양대 산맥 빌게이츠와 스티븐 잡스가 한국 나전칠기 작가의 광팬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파리 호텔에서 열린 나전칠기 전시회를 우연히 둘러본 빌 게이츠는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이 작품을 4점이나 샀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누가 구입한 것인지 작가조차 몰랐다고 합니다.
바로 한국인 작가가 공들여 만든 작품이었죠.
바로 다음 해 빌게이츠는 한국 작가를 찾아와 이런 의뢰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출시한 게임기 엑스박스에 자개 문양을 새겨달라는 것이었죠.
빌게이츠가 이를 위해 작가에게 지불한 금액은 무려 개당 1억 원이었다고 하는데요.
작품을 크게 만족한 빌 게이츠는 선물용으로 100개나 더 추가 주문했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빌 게이츠의 소개로 한국인 작가를 알게 된 스티븐 잡스가 또 찾아왔던 것이죠.
디자인에 광적으로 집착했다는 애플의 스티븐 잡스답게 이번에는 나비 자개를 넣은 아이폰 케이스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나전칠기와 휴대폰 케이스 그리고 엑스박스의 조합이라니 눈으로 보면서도 놀랄 수밖에 없는데요.
이 작품은 모두 김영준 작가의 손에서 태어난 작품이었습니다.
그는 나전칠기 중에서도 특히 가구 장식에 뛰어난 감각을 보였습니다.
그가 만든 화장대와 보석함은 아랍에미리트 공주가 고가에 모셔갈 정도로 큰 인기였으며 호화 유람선이나 요트 비행기 일등석 BMW 자동차 등에도 나전칠기 작품을 새겨 넣었죠.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교황이 앉을 의자도 제작했다고 합니다.
국가 행사에서도 그의 작품이 쓰인 것이죠.
사실 나전칠기 작가들은 아시아 국가 어디서든 찾을 수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에도 나전칠기 예술가들이 넘쳐나죠.
그럼에도 그의 작품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전통에만 집중하지 않고 과감하게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었기 떄문입니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기존의 나전칠기와는 조금 다릅니다.
검은색과 흰색으로 구성된 전통작품과 달리 색을 다양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사용하거든요.
그가 개발한 컬러 옷칠 기법 덕분입니다.
또한 평면 작품이 아닌 도자기나 의류 같은 입체 물체에도 자기 기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가구나 소품에 한정됐던 전통 나전칠기를 새로운 예술 장르로 승화해 낸 것이죠.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그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가 더 기대되는 요즘인데요.
김영준 씨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 무던하게 노력해 온 장인들 덕분에 명맥이 끊길 뻔했던 나전칠기 공예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참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죠.
우리나라 장인들의 멋 담백하면서도 화려하고 은은하면서도 진한 우리의 나전칠기가 지닌 신비한 아름다움이 세계 곳곳에 더 많이 알려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