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고 해서 일명 ‘파파미’라는 별명까지 생긴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김연경의 각종 미담사례가 계속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김연경의 고등학교 선배라고 밝힌 누리꾼이 “김연경은 오래된 관행을 바꿨다”고 밝힌 데 이어 22일 한 배구팬은 유명 커뮤니티에 김연경의 또 다른 미담을 공개했다.
해당 팬은 자신을 배구가 아닌 타 종목 선수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김연경 선수는 제 고등학교 시절 코치님과의 인연으로 저희 학교 숙소에 놀러 오시게 되어 처음 알게 됐다”며 “저희 먹으라고 바나나 한 박스, 파인애플 한 박스, 아이스크림을 엄청 많이 사 오셨다”라고 썼다.

저자는 “김연경에게 다가가는 게 힘들었기 때문에 그저 지켜보기만 했어요. 하지만 그녀가 리드를 했고, 우리는 배구와 다른 스포츠를 함께 했어요. 이틀 밤낮으로 친해졌고, 사인도 주고받고, 사진도 찍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야기는 더 진행되었다. 운동 경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후, 저자는 수술 후 병원에 입원했고, 그때 김연경이 그를 찾아왔다.
그는 “세상이 끝나가는 것 같았고, 너무 지쳐서 죽고 싶다고 바랐어요. 그러던 어느 날, 김연경이 내가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찾아왔어요. 그녀는 어머니를 ‘엄마, 엄마’라고 부르며 가벼운 마음으로 대하며 나에게 많은 다정한 마음을 표현했어요.”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그때를 생각하면 정 감사할 따름이다. 엄마도 그때 김연경 선수에게 너무 고마웠다는 말씀을 종종 하신다”고 했다.
선수 생활을 접고 교단에 섰다는 작성자는 “학생들에게 인성 교육을 할 때 김연경 선수의 인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1박 2일 동안의 인연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다. 종목도 다르고 보잘것 없는 고등학생인 제게 운동선수 후배라는 이유로 이렇게 잘 챙겨주시는 걸 보고 주변 사람들은 더 소중하게 여길 거라 생각한다”고 감동을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는 자신을 김연경의 고등학교 선배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실력은 내가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오래된 관행을 실력으로 바꿔놓을 줄 아는, 후배지만 존경스러운 행보”라며 “식빵언니라는 호칭으로 알려졌지만 난 너무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의 작성자는 후배 선수들이 선배들의 유니폼은 물론 속옷까지 손빨래해야 했던 점 등을 언급하며 김연경이 ‘오래된 관행’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여자배구가 20년 만에 우승을 하고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자 자기 돈을 들여 고급 레스토랑에서 회식을 한 것, 샐러리캡(구단이 쓸 수 있는 총 연봉) 탓에 후배들의 연봉이 깎일 것을 우려해 21억원 넘는 연봉을 포기하고 3억5000만원으로 삭감해 계약한 일도 미담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