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5일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62억 횡령’ 혐의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박수홍의 친형은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연예 기획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회삿돈과 박수홍 개인자금 등 약 61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2022년 9월 구속 기소됐습니다.
그의
아내는 횡령에 일부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입니다.
이날 박수홍은 친형 부부와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서 첫 대면했는데요.
법정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 앞에서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보였던 박수홍은 재판장에 들어선 뒤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 박수홍은 “처벌을 강력히 원합니다. 수많은 세월 동안 나를 위해 주고 내 자산을 지켜준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했고 그걸 믿게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참았던 울분을 토했습니다.
또한
이날 법정에 참석한 박수홍 부친이 또다시 아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히는 행동을 했다고 하는데요.
박수홍의 가족은 얼마나 더 박수홍을 괴롭히려는 것일까요?
친형 부부가 재판에 넘겨진 뒤 박수홍은 처음으로 직접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이날 박수홍은 공판에 들어서자마자 형 부부를 매섭게 노려보고 증인석에 앉았습니다.
이어 법정에 나와 있는 친형 부부를 한참 바라보다 ‘친형과 형수였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후 재판장 분위기는 숙연함과 살벌함이 오갔던 걸로 전해졌는데, 박수홍은 여러 차례 ‘형 부부가 알아서 잘해준다고 생각해 의심한 적 없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이들 부부가 자신을 가스라이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수홍은 ‘수많은 시간 동안 나를 위해 주고, 내 자산을 지켜준다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늘 나를 위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경차를 타고 종이 가방을 들고 입버릇처럼 ‘월급 500만 원 이상은 가져가는 게 없다’라고 말을 했었습니다. 나를 기만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30년 넘게 일했는데, 내 통장에 3380만 원만 남아있더라고요. 2020년 초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돈이 없어서 보험을 해지하며 의심을 시작했습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날 검찰은 기획사의 법인카드를 친형 부부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보고, 형수가 자주 방문했던 백화점의 상품권과 고급 피트니스 센터 결재 내역, 부부의 자녀가 다닌 것으로 추정되는 태권도, 미술 학원의 사용명세를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법정에 선 박수홍은 친형 부부에 대해 ‘내가 고소를 하자 나와 내 곁에 있는 사람들, 횡령에 본질과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인격모독했습니다’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그는
“형수의 가장 친한 친구가 커뮤니티에 내 주변 사람, 고양이까지 비방을 했습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유튜버가 허위사실로 나를 인격모독했습니다. 유튜버가 말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보자도 형수의 친구로 알고 있습니다. 나는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내가 세상을 떠나면 끝나나’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괴로움과 지옥 속에서 살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친형 부부는 박수홍의 눈을 피했으며, 박수홍은 비교적 담담했으나 발언 중간에 울먹이거나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재판에서 박수홍은 피고 측 변호인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형의 변호인이 박수홍 전 연인의 실명이 포함된 내용을 증거로 공개한 후 질의하자, 박수홍은 ‘이렇게 문자를 공개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횡령 혐의 본질과 상관없이 나를 흔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충분히 가릴 수도 있었는데, 왜 공개합니까? 비열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변호인이 법정에서 ‘상대를 비방하는 말을 하면 안 된다’라고 비난하자, 박수홍은 ‘변호사님의 수임료는 누구 돈에서 나갔느냐’라고 맞받아쳤는데요.
이는
형 부부 횡령 의심 내역에 변호인 선임 비용이 포함된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재판 말미에 검사가 친형에 대한 처벌을 원하는지 묻자 박수홍은 ‘강력히 원한다’라고 답하며 검사에게 엄중한 처벌을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박수홍 부친의 반응이었는데요.
박수홍 아버지는 박수홍이 말을 마치자 박수홍을 향해 울부짖었습니다.
‘네가 가족이 맞냐. 친형과 가족에게 어떻게 이렇게 할 수가 있냐’라고 울부짖으며 주저앉았다고 합니다.
여전히 장남만을 챙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에 박수홍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은 듯한 표정이었다고 하는데요.
앞서 박수홍의 부친은 대질 조사로 박수홍이 검찰에 출석했을 당시, 박수홍을 보자마자 ‘아버지를 봤는데 인사도 안 하냐’라며 대뜸 정강이를 걷어차며 아들 박수홍을 위협했습니다.
구타와 폭언을 당한 박수홍이 ‘내가 평생을 아버지와 가족들을 먹여 살렸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라고 가슴을 쥐어짜면서 절규하며 울부짖다가 과호흡증으로 실신까지 했죠.
아버지가 친아들에게 그렇게 대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과거 그의 부친이 그에게 했던 발언과 박수홍이 언급했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지난 2016년 11월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박수홍이 아버지 박 모 씨와 식사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박 씨는 박수홍에게 “사람은 태어나면 욕심이 있다. 살아가면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이자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자는 밥을 먹어도 늘어나고, 잠을 자도 늘어나고, 화장실을 가도 늘어난다”라고 덧붙였고, 박수홍은 “아버지 예전에 사업 때문에 힘들어서 그렇게 느끼시지 않았나”라고 공감했습니다.
박 씨는 “한 번은 추석인데, 직원들 월급 다 주고 집에 가려고 보니까, 주머니에 돈이 3만 원 밖 없더라. 그걸 보니 내가 뭐하나 싶었다. 절대 사업은 하지 마라”라고 강조했습니다.
방송 당시에는 아버지의 말에 대해 시청자들도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사건의 내막이 알려지면서 친부를 비판하는 반응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네티즌들은 “저 소리는 첫째한테 했어야죠. 빚이랑 이자 전부 박수홍이 갚은 거 아닌가요. 이자보다 더 무서운 게 박수홍 씨에게는 가족”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박수홍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의 부친은 차남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후에도 ‘다리를 못 부러뜨려 아쉽다’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대질 조사를 위해 출석했던 부친으로부터 정강이를 맞은 뒤, 과호흡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호송됐던 박수홍 씨.
이후 검찰은 박수홍의 상태를 고려해 당일 오후부터 친향과 형수, 부친은 검찰청 조사실에서, 박수홍은 자택에서 스피커폰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부친은 수차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하죠.
박수홍의 부친은 박수홍이 병원에 실려간 후 검찰청 인근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던 중, 취재진을 만나 “부모를 봤으면 ‘그동안 잘 계셨어요’ 하든지 아니면 ‘미안합니다’ 해야 하지 않느냐. 그동안 빨래해 줘, 반찬 보내 줘, 청소해 줘, 뒷바라지를 그렇게 해줬는데, 내가 개돼지도 아니고, 그렇게 대우하는 게 맞느냐’라며 자신을 정당화했습니다.
그러면서
“박수홍이 실제로 돈을 벌게 된 것은 10년 정도밖에 안 됐으며, 큰아들이 부동산 투자에 능해 상가 여덟 채 이상 등을 소유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부친은 큰아들의 횡령 혐의를 부인하며 ‘모두 내가 한 것’이라는 주장도 이어갔습니다.
장남의 잘못을 모두 자신이 뒤집어쓰려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가족에게 배신당한 것도 모자라 부모에게 버림까지 받은 박수홍의 마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박수홍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친형 부부에게 처벌이 내려지길 강력히 원한다고 바람을 전했는데요.
아직 모든 상황이 끝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고 마무리 잘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