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우는 자는 삼류, 힘들 때 참는 자는 이류, 힘들 때 웃는 자가 바로 일류다”
인터넷상 밈으로 떠도는 이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원래
셰익스피어의 명언이었던 이 말을 대중에게 퍼트린 사람은 다름 아닌 가수 이상민 씨입니다.
저 말은 어쩌면 다른 이가 했다면 사람들의 뇌리에 박히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은 다름 아닌 118억의 빚을 지고도 성실하게 빚을 갚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상민 씨였죠.
오늘은 ‘빚상민’, ‘궁상민’ 이혼의 아이콘 같은 인생 역경의 주인공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책무를 다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이상민 씨의 또 다른 모습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나아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어머니의 인생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도 함께 말해보고자 합니다.
이상민
씨 하면 지금이야 예능 프로마다 얼굴을 내미는 방송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때는 가요계 최정상에 군림했던 음악인입니다.
그는 혼성 그룹 ‘룰라’의 멤버이자 리더, 메인 래퍼로 활약하다 그룹 활동을 접은 1990년대 말부터는 제작자로 변신해 ‘샤크라’, ‘샵’, ‘컨추리 꼬꼬’ 등을 성공시키며 정상급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렸는데요.
이상민 씨는 가장 잘나가던 2000년대 초반, 광고모델 출신의 가수 이혜영 씨와 10년의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하면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잉꼬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했던가요.
이상민 씨는 인생의 최고 정점을 찍었던 이 시기 이후 한꺼번에 여러 문제에 휘말리며 끝없는 나락을 경험하게 돕니다.
그의 첫 번째 문제는 다름 아닌 제작한 음반의 연이은 실패였는데요.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지 못하고 제작자로서도 별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상민은 사업을 통해 재기를 꿈꾸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그의 두 번째 문제가 되고 마는데요.
사업에서 역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던 그는 2005년 11월, 사업채를 부도 처리하고 69억 8000만 원이라는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갚을 수 없을 것 같은 어마어마한 빚을 지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그의 추락의 쐐기를 받았던 마지막 문제는, 다름 아닌 그의 아내 이혜영 씨에게서 불거졌습니다.
이상민 씨와 이혜영 씨는 결혼한 지 1년 2개월 만인 2005년, 협의 이혼을 하게 되는데요.
그로부터
1년 후인 2006년, 이혜영 씨는 이상민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릅니다.
이혜영 씨에 따르면 이상민 씨는 결혼 전인 2004년 초부터 이혼 전까지 자신으로부터 22억여 원을 가로챘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 누드 화보집을 촬영하도록 강요하기까지 했다는데요.
이 일로 인해 이상민 씨는 이미지에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이후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췄던 이상민 씨는 2010년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기에 이르는데요.
그가 혐의로 입건됐을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이상민 씨를 방송에서 다시는 보지 못할 거라 여겼습니다.
사업 실패로 인해 떠안은 빚은 70억, 가족이 진 빚 48억까지 100억이 넘는 금액의 채무를 갚으며 힘겨운 삶을 살던 이상민 씨.
그를 대중 앞에 다시 불러들인 건 2012년 방송 엠넷의 모큐멘터리, ‘음악의 신’이었는데요.
프로그램
특유의 개그 코드와 이상민 씨의 시건방진 캐릭터가 기존의 묘한 시너지를 통해 이상민 씨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이후 그은 ‘남자의 그 물건’,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 등등 독특한 컨셉의 예능 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하며 비교적 어린 나이대의 시청자들에게도 자신의 얼굴을 알렸고, 2017년에는 SBS의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상민 씨는 형처럼 따르는 채권자를 만나 “인생의 바닥을 경험했더니, 세상이 내게 답을 주더라”라는 가슴에 우러나오는 절절한 명언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형처럼 따르는 채권자’라는 말이 어색하게 들리시겠지만, 이상민 씨는 실제로 채권자들과의 두터운 친분을 자랑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상민 씨의 빚 중 20억은 김 사장이라 불리는 동업자가 사기를 친 금액인데요.
거기다 이상민 씨는 자신의 이름을 사칭한 사람들이 진 빚까지 끌어안으며 채권자들에게 회생 절차 없이 모든 빚을 갚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이런
이상민 씨의 책임감 있는 모습은 대중은 물론 채권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였습니다.
이에 채권자들 역시 그의 방송 활동을 응원하며, 설마다 한약을 지어주거나 이상민 씨가 제시한 채무금만 기간 내에 받고 개인적인 소지품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채권자들 중 한 명은 자신의 집 중 일부를 이상민 씨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주기도 했고, 어떤 채권자는 이상민 씨가 결혼할 경우 빚의 30%를 탕감해 주겠다고 선언했다고 하니, 빚으로 연결된 이들이 이렇게까지 서로를 신뢰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빚을 갚기 전만 해도 여러 사건 사고에 휘말렸던 이상민 씨이지만, 오히려 고난과 역경을 통해 진중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거듭났다 할 수 있겠는데요.
이런 그의 변화 뒤에는 바로 그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일반인이라면 죽을 때까지 갚아도 모자랐을 100억이 넘는 빚.
그 빚을 짊어진 이상민 씨의 심경은 평범한 사람들은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었을 겁니다.
당연히 그 역시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을 텐데요.
그때마다 그를 일으켜 세운 건, 어머니라는 존재였습니다.
이상민
씨는 ‘SNL 코리아’ 출연 당시에 “죽고 싶을 때 죽기 전에 엄마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엄마가 ‘상민아 네가 버틸 수 있다면 버텨라. 이렇게 해서 강해질 수 있으면 살아만 있어 줘’라고 말했다”라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습니다.
이상민 씨는 “그때 단 한 명이라도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 어떤 시련이 와도 다 견뎌야지”라고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이 말만 봐도 이상민 씨에게 어머니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이상민 씨의 버팀목이자 그를 살게 하는 의미나 마찬가지인데요.
어머니와 각별한 사이가 된 배경에는 이상민 씨의 복잡한 가정사가 존재합니다.
이상민 씨의 어머니는 남편 없이 이상민 씨를 혼자 낳아 키우며 온갖 고생을 다 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힘겹게 키워낸 아들이 정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으니, 당시 이상민 씨 어머니의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었을 겁니다.
아무것도 해 줄 수 있는 것 없이, 그저 옆에서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것만이 전부인 상황.
그 때문일까요?
이상민 씨의 어머니, 임여순 여사는 ‘미우새’에 출연했고,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할 무렵 건강 악화로 방송을 하차하게 되는데요.
임여순 여사는 혈소판 수치가 감소하는 이상 증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이 주사 가격이 무려 150만 원인데다 간병인 비용은 물론 다른 여타 병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탓에 이상민 씨는 어머니의 병원비로만 월 1000만 원에 달하는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상민 씨는 어머니의 병이 꼭 자신 탓인 것 같다며 종종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실제로 효자로 알려진 이상민 씨는 방송 도중 맛있는 음식을 보면 어머니께 사다 드리는 등 다정다감한 아들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더불어 그는 “어머니가 방송을 하다 아프셔서 병원에 계신다. 빨리 완쾌하셔서 퇴원하실 때는 꼭 결혼할 여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게 제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라며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새 인생을 살고 싶다는 결심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바람 따윈 아랑곳없다는 듯, 많은 이들은 이상민 씨에게 ‘사랑은 아직 사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어쩌면 이런 반응에 가장 가슴 아플 한 사람은 이상민 씨의 어머니, 임여순 여사일 겁니다.
빚에 짓눌린 삶을 사는 것도 모자라 사랑마저 돈의 눈치를 봐야 하는 아들이 얼마나 안쓰러울지, 큰 아픔일 텐데요.
이런 어머니의 마음을 아는 듯, 이상민 씨는 이혼 후 첫 연애담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상민
씨는 “이혼 후 첫 연인과 사소한 걸로 다투다 헤어졌는데 너무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분이 만나 주지 않아 집에서 잠자는 시간을 빼놓고 나머지 시간에 그 근처를 배회하고 서성이는 데 썼다”라며 당시를 회고했는데요.
그 역시 한 명의 남자로서 좋아하는 여인과 제2의 인생을 꿈꿀 자격이 있는데요.
그의 어머니도, 그의 팬도, 대중들도 모두가 원하는 이상민 씨의 사랑과 행복.
조만간, 그 모두를 쟁취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길 빌며, 어머니 역시 아픈 기척 툭툭 털고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