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대 맘카페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방송인 현영이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현영의 해명에도 업계는 ‘현영 손절’에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2023년
7월 12일 현영의 소속사 노아엔터테인먼트는 “현영이 어떠한 이유에서든 맘카페 사기와 관련해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현영은 맘카페 운영자 A 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일 뿐이다. 맘카페에 가입한 적도 없고, 회원들과 교류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히려 현영은 A 씨가 본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게 사기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정황을 확인한 후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지난해 12월에 A 씨를 고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영이 인지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A 씨 사기 과정에 현영 이름이 언급됐다는 점에 대해 죄송할 따름이다. 현영도 피해자 중 한 명으로서 A 씨 사기 행각의 진실을 파악하는 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하며 현영의 입장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현영이 최근까지 미국에 체류 중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3년 6월 인천지검 형사5부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맘카페 운영자 A 씨를 구속 기소했다. A 씨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맘카페를 운영하며 회원들에게 142억 원을 가로챘고, 상품권에 투자하면 30% 수익 정도를 더해 돌려주겠다며 약 464억 원을 유사수신한 혐의를 받다.
그런데
2023년 7월 11일 한 매체는 현영이 A 씨부터 사기를 당해 3억 2,500만 원에 달하는 금전적 피해를 보고 고소 절차를 밟았다고 보도했다. 현영은 A 씨가 벌인 ‘상품권 사기’와는 별개로 돈을 빌려주면 6개월 후 원금 상환과 함께 월 7%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수락해 5억 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이자율이 문제가 됐다. 월 7%는 연리로 환산하면 84%인데, 이자제한법 2조는 이자율을 연 20%로 규정하고 있다. 즉, 현영이 받기로 한 이자는 현행법 규정의 4배가량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심지어 A 씨가 현영의 입금 내역을 사기 행각에 이용하며 피해자들에게 신뢰를 줬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때문에 현영은 A 씨로부터 거액의 금전적 피해를 보았음에도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영이 알지 못했더라도 그의 유명세가 사기 과정에 이용된 것을 두고 고개를 숙인 것입니다.
하지만 사과문에는 왜 5억을 A 씨에게 빌려줬는지, 현행법 규정을 뛰어넘는 고이자를 어떻게 설정하게 됐는지에 대한 정황 설명이 없다. 이를 두고 현영이 법을 뛰어넘은 높은 이자를 챙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고, 마냥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그를 향한 여론은 좋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이같은 논란에 현영을 향한 업계의 손절 수순이 차츰 진행되는 모양새입니다. 광고 중단, 방송 출연 취소 등 그의 흔적을 지우기에 나선 것입니다.
현영은 오는 7월 17일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쥬얼리 공구(공동구매)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쥬얼리 업체 측이 “공구는 잠시 중단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또한
현영은 결국 예정된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도 등장하지 못했다. 7월 12일 오후 8시 현영은 CJ온스타일 라이브 방송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참석하지 못했다. 현영 대신 CJ 소속 쇼호스트 K씨가 대체 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영은 오래전부터 CJ온스타일 ‘잘사는 언니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사기 사건에 연루된 이후 CJ온스타일 측은 현영의 출연을 즉각 중단시켰다. 향후 출연 여부도 잠정 보류된 상황입니다. 당분간 ‘잘사는 언니들’에는 현영 대신 CJ 소속 쇼호스트들이 대신해서 출연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영 지우기’에도 현영은 7월 13일 진행된 TV조선 ‘퍼펙트라이프’ 녹화에 참여했다. 이에 논란이 불거진 뒤 진행되는 첫 방송인 만큼 현영이 관련된 입장을 내놨을지 주목되었는데요.
현영은 방송 활동은 차질없이 이어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논란이 거세지는만큼 현영이 출연 중인 타 방송사, 광고 업계 역시 속속 출연 중단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1976년생으로 올해 나이 46세인 현영은 1997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했다. 각종 예능과 가수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최근에는 재테크에 관한 책을 집필하며 재테크 전문가로 주목을 받았다.
이 가운데 장동민까지 피의자 A씨와 지인이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장동민이 A씨 소유의 펜트하우스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2022년 4월 A씨 집에서 현영과 함께 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해자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이에
2023년 7월 12일 장동민의 소속사 초록뱀이앤엠은 “장동민과 A씨는 친분이 없는 사이”라고 밝혔다.
장동민이 A씨 소유의 펜트하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우연히 만난 A씨가 장동민에게 결혼식 장소를 무상으로 대여해줬다”며 “나중에 알고보니 예식 장소도 A씨 소유의 집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동민은 A씨 집에서 현영과 함께 찍은 사진에 관련해서는 “촬영차 방문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주장했다.
600억대 거대 사기를 벌인 A씨는 유명 연예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피해자들에게 신뢰를 쌓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영·장동민이 자신들을 ‘사기극에 이용 당한 피해자’라고 호소한 가운데, 추가 연루 연예인이 있을 가능성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사기치는 사람들 대단한거 같다”, “연예인들 이용해서 제대로 한탕했네”, “600억 사기? 진짜 보통 사람 아닌듯”, “현영은 진짜 피해자 맞나?”, “이자놀이라니…돈도 많으면서 욕심이 돠했네요”, “장동민도 억울할듯”, “무상대여에 넘어가다니 연예인들은 더욱 조심해야겠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