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한국..정말 좋았어요..” 얼음장같이 차갑던 벤투 감독의 표정 그리고 마지막 한 마디에 취재진들 모두가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벤투 감독의 출국 현장.
수많은 팬들과 취재진들이 벤투 감독을 둘러싸면서 마지막을 함께합니다.
벤투 감독이 환한 모습으로 터미널 안으로 들어오자 “감독님 감사합니다”, “화이팅” 응원의 말이 쏟아졌습니다.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공항 보안 요원들이 준비한 안전선은 쉽게 무너져 내리는데요.
벤투 감독이 수속을 마치고 출입문까지 가는 과정에서 많은 팬들이 그의 뒤를 이었습니다.
이 여파로 벤투 감독이 아내와 멀어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얼음같이 차가워 보였던 벤투 감독도 코치진들과 관계자들을 마주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보였습니다.
팬들과 코치진들의 환송을 받으며 벤투는 한국을 떠났습니다.
SNS을 통해 작별 인사를 전한 벤투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성원해 준 우리나라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특히나 감사드린다. 선수들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기회를 줬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라며 “이 나라는 항상 내 삶의 일부다. 우리 선수들은 항상 내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라며 글을 마쳤습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 신기록을 기록했고,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내면서 12년 만에 우리를 월드컵 16강으로 이끄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 휴식의 시간을 가지며 차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누리꾼들은 “거의 무표정만 보여주던 사람이 웃거나 울면 더 심금을 울리기 마련인데, 진짜 슬프다”, “이거 보고 눈물이 났다”, “벤버지 4년간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을 텐데 떠나니 아쉽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벤투 감독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을 빕니다”등의 반응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