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도쿄올림픽 4강에 진출한 것은 이들의 강인한 정신력 덕분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는 ‘데이터 배구’를 전문으로 하는 높은 평가를 받는 국제 부서와 풍부한 전문성 간의 파트너십의 결과입니다.
42세의 이탈리아 코치인 스테파노 라바리니(Stefano Lavarini)는 16세에 배구를 해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클럽에서 코칭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존경받는 브라질 리그에서 4번의 챔피언십 우승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보유한 Lavarini는 스포츠 분야의 노련한 전문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의 열정은 자신의 분야에서 그를 차별화하는 독특한 관점인 배구에 대한 세심한 분석에 있습니다.

44세의 스페인 대표팀 감독 세자르 에르난데스는 터키의 명망 높은 여자배구 클럽 바키프방크의 기술코치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라바리니 코치의 귀중한 오른팔로 알려져 있으며, 경기의 모든 측면에 전문지식을 제공합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32세 전력 분석가인 Andrea Biacioli는 Milan Polytechnic University에서 공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처음 만든 배구 분석을 위한 최첨단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그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의 엄격한 방역 조치로 인해 현재 선수촌 밖 호텔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그는 라바리니 감독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바치기 때문에 호텔에서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도쿄 올림픽에서 경쟁하게 될 11개국의 지난 3년간의 경기에 대한 광범위한 기록을 함께 쉬지 않고 조사합니다.
데이터는 사람을 이겼다. 라바리니 사단은 전술의 핵심이었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올 초 학교 폭력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빠지는 악재에 부딪혔다. 하지만 이들은 “대한배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하고선 다시 새 해법을 고민했다. 박은진·안혜진·정지윤 등 신인들을 실력만 보고 과감하게 뽑았다. 지난 6~7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선 선수들의 손발이 안 맞아 전체 16위 중 15위에 그쳤지만, 한 달 새 달라진 조직력을 뽐내며 도쿄올림픽 준결승 진출 쾌거까지 일궈냈다.

이들 전술의 백미는 한일전 5세트 12-14로 밀리던 순간에 나왔다. 에르난데스 코치는 “일본이 마지막 공격을 모두 이시카와 마유에게 줄 것을 알았고, 선수들에게 분석 내용을 토대로 각자의 수비 위치를 세밀하게 지시했다. 작전 그대로 이시카와의 공격을 연속해서 차단해 역전했다. 그저 행운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들의 분석력은 터키의 벽마저 넘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체격 좋은 터키를 상대하려면 서브가 관건이었다. 터키는 패스 스킬이 좋지만 공격 효율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우리는 누가 서브를 하고 어떻게 수비할지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조정한다”고 했다. 가령 김수지는 서브가 강하고 박은진은 블로킹이 좋은데 그런 전술들이 잘 통한다”고 했다.
2002월드컵 때 남자 축구 히딩크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라바리니 감독도 아직 배가 고프다. “우리가 4강에 간다는 게 안 믿겨서 경기 후에도 한동안 멍했다. 요즘 매일 꿈꾸는 기분이다. 어디까지 더 멀리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자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