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예선 2차전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홈에서 승리하며 첫 승리를 자축했다.
인도네시아는 21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F조 3차전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며 승리했다.
아시아 예선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는 이라크, 베트남, 필리핀과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결정전에서 이라크, 필리핀과 맞붙어 무승부를 기록해 팀에 있어 가장 의미 있는 경기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홈경기에서 베트남을 꺾고 2차 예선 3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후반 들어 베트남의 실수를 예리하게 관찰한 인도네시아는 이를 틈타 효과적으로 득점하며 결국 승리를 거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수비수 프라타마 아르한(Pratama Arhan)이 좋은 스로인을 성공시키며 인도네시아의 첫 골에 기여했다.
후반 52분 아르한이 인도네시아에서 롱 스로인을 시도,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보내는 데 성공했다.
아르한의 스로인이 베트남 센터백 고민종에게 닿자 아쉽게도 한발 물러나 균형을 잃어 효과적으로 공을 걷어내지 못했다.
골문 바로 앞에서 고종의 발에 맞은 공이 어린 마울라나 비크리(Maulana Vickrey) 앞에 닿았고, 이를 가뿐하게 골문 안으로 유도해 팀의 첫 골을 성공시켰다.
수비 실수로 실점을 내준 베트남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인도네시아가 비크리의 선제고를 잘 지켜내며 경기를 1대0으로 마무리해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갔습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을 조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이날 이라크도 필리핀을 홈에서 1대0으로 제압하며 승점 3점을 가져가면서 F조 선두를 질주했고, 인도네시아가 승점 4로 2위 승점 3인 베트남이 3위에 자리했습니다.
아직 승리가 없어 승점 1만 기록한 필리핀이 F조 최하위에 위치했습니다.
사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이 오기 전 아시아에서도 축구 변방 국가였습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1무 7패를 기록합니다.
G조 5개 팀들 중 꼴찌를 차지해 탈락한 바 있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2019년 12월에 인도네시아 사령탑을 맡았는데요.
이후 신감독이 팀을 잘 이끌면서 선수들의 기량은 올라왔습니다.
당시에는 U-23대표팀 감독까지 겸업을 했었는데요.
신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020년 AFF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U-23 동남아시안게임 동메달 AFFU 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일궈냈고,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시키며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열기를 달궜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본선 진출은 2007년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이후 16년 만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인도네시아는 파란을 일으켰는데요.
인도네시아는 이라크 일본 베트남과 함께 기조에 편성돼 16강 진출은 어려워 보였습니다.
일본과 이라크는 한 수 위의 전력인 데다 베트남 또한 박항서 감독이 맡은 이후 동남아 강국으로 올라섰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떠난 후로 1년이 지나며 트루시의 감독하에서 급격히 추락했습니다.
결국,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의 1대0 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고 3위 중 4팀만 오를 수 있는 16강에 마지막 한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아시안컵 조별리그 통과였습니다.
이렇게 지난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의 0대1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베트남은 다시 한번 인도네시아 상대로 패배를 당하자 난리가 났습니다.
박항서 감독 시절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하던 팀이 연속으로 패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베트남은 트루시에 감독이 박 감독 색깔을 지우기 시작한 후 동네북처럼 두들겨 맞는 팀이 되긴 했습니다.
베트남은 홍콩 시리아 팔레스타인 같이 약체에 승리한 이후 연패의 늪에 빠졌습니다.
박 감독 시절 피파 랭킹 94위까지 찍었던 베트남은 빠르게 추락하며 현재 105위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실제 경기력은 150위권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피파랭킹이 142위인 점을 감안하면 말입니다.
볼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하는 축구를 하겠다던 트루시에 감독에 대한 축구팬들의 신뢰는 불신으로 바뀌었고 결국 폭발했습니다.
이전까지 베트남이 경기에 질 때마다 트루시에 감독은 힘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기다려 달라고 했었는데요.
이번에도 황당한 해명을 늘어놓으면서 불을 키웠습니다.
‘브이에닉스 프레스’ 매체가 21일 트루시에 감독 인도네시아의 패에 긍정적인 점 많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트루시에는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의 손실은 개인적인 실수에서 비롯됐다. 선수들이 다음에 인도네시아를 상대할 때 자신의 위치를 찾는 데 긍정적인 점이 있다. 2023 아시안컵에서도 일본이 비슷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에 실점을 내줬다. 아쉽게도 후반 초반에 골이 터져 상황이 바뀌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계속 승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베트남 홈에서의 경기가 남아 있다. 우리에게 유리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매체는 베트남이 전반에 37%의 볼점유율을 갖는데 그치 후반 막판에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골과 다름없는 상황이 여럿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상 매체도 이제 트루시에의 해명에 힘을 싣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팬들의 반응을 보면 ‘트루시에 사임해라’, ‘그의 볼 컨트롤 방식으로 90분 동안 단 한 번의 이점이 없었다. 미안하지만 다른 감독에게 양보해라’, ‘저는 팬들이 이번에 트루시에 감독을 어떻게 옹호하는지 보고 싶어 왔어요’, ‘트루시의 팬들은 이번 경기에서 볼 만한 가치가 어디에 있다고 말할 수 있나요?’, ‘공을 잘 다루고 운에 의지하지 않는 현대적인 공격 이런 것들이 어디에 있나요?’, ‘트루시에 대한 인내심은 바닥났다’, ‘인도네시아가 너무 조심스럽게 해서 1대0 으로 이긴 것이다’, ‘슛을 많이 해서 지면 아쉽지만 경기 내내 단 한 번도 슛을 못했으니 슬퍼할 거 없어요’라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있을 때 선수들이 잘해서 그랬다’, ‘수비만 하다 역습하는 플레이 지겹다. 연봉 삭감하라’ 등 비난했던 팬들은 이제서야 박 감독의 진가를 이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사령탑을 맡았을 당시 선수로 뛰었던 선수가 한 방송에 출연해 박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 감독 시절 미드필더로 뛰었던 루옹스 원정은 지난 7일 인터넷 방송 ’86’에 출연해 한마디로 그의 업적을 이렇게 표현했는데요.
“발전을 위한 혁명과 변화의 기초와 밑바탕을 만든 토대 위에서 베트남 축구의 모든 것을 구축한 세세한 부분까지 제자들한테 열정적으로 가르쳐 준 선생님”이라고 말입니다.
이는 박 감독이 운이 좋았다며 비판적이었던 언론과 팬들에 대한 일침이었는데요.
루옹스 원주왕은 베트남이 정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아낸 다음 설령 한국 미국에서는 초등 중학생이 배우는 기본적인 내용일지라도 직접 선수 한 명 한 명을 교정해 줬다며 고마워했습니다.
르옹스 원추옹은 “단단한 수비를 우선시하는 축구 철학이 동료들한테 점차 확립되면서 박항서 감독의 아이들이 만들어졌다”라고 추억했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및 강원 FC에서 2016-17 K리그1을 경험한 롱스 원추옹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베트남 아카데미 출신이기도 한데요.
그는 상대를 막을 때 공격수 위치에 따라 내 몸을 언제 왼쪽 오른쪽으로 돌려야 하는지 득점을 추구하면 발생할 수 있는 실전 위험에 대한 예방 조치 등을 박항서 감독으로부터 배우며 베트남 선수들은 훈련마다 빠르게 발전했다며 돌아봤습니다.
박항서 감독은 ‘5~10미터 떨어진 적이 편하게 패스하는 것을 막아라’, ‘신속하게 움직여 충분히 방해할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라’, ‘세컨드 볼을 획득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라’라고 강조했지만, 극단적으로 수비적인 지도자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베트남의 후진극 축구의 열과 성을 다한 맞춤 교육을 통해 업적을 만든 것임이 확인된 셈입니다.
갈 곳 잃은 베트남 축구팬들의 후회하는 목소리가 벌써 귀에 들리는 듯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