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의 레슬링 아이콘이자 한국 레슬링 선수 중 유일하게 올림픽 2연패(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를 달성한 레슬링 아이콘 심권호가 TV에 출연해 근황을 밝혔다.
28일 MBN ‘현장보고 스쿠프 월드’에 출연한 심권호의 모습은 이전보다 눈에 띄게 가늘어졌다.
제작진과 동행한 전직 운동선수 임춘애씨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심권호 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심권호의 음주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심권호의 안부를 걱정하기 전 간경변 관련 보도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 심권호의 대답은 간단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나는 그런 일을 해본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요즘 술을 끊었습니다. 술을 안 마시면서 멍하니 돌아다닌다는 게 말도 안 돼요. 지인들하고만 술을 나눠 마십니다.” 그는 갑작스러운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심권호는 2002년 은퇴 이후 각종 방송에 코치 및 해설위원으로 출연하며 레슬링 진흥에 기여했다. 이후 2010년 재직 시절 인연을 맺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복귀해 여느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정규직을 맡았다.
심권호는 2년 전 회사를 그만둔 뒤,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체육관 운영을 준비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모든 계획이 중단했다고 했다. 일이 없어서 집에만 틀어박혀 살았다고 한다.

심권호는 적적해서 동물을 키울까 하다가 화초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취미생활로 이쑤시개를 활용한 나무공예를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임춘애는 “나이는 들어가는데 장가도 안 가고 심권호 주니어도 없고 그런 게 걱정이다. 건강도 더 챙겼으면 싶다”라고 했다. 이에 심권호는 “외롭다. 내가 지금 제일 갈망하는 건 아침에 일어나서 옆에 누가 있는 것”이라며 “가정을 꾸려서 셋이서 손잡고 여행 다니고 싶다. 그게 꿈이다. 아직 그 꿈은 놓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혼자 있고, 할 게 없고 그러니까 ‘뭐 하는 거지?’하면서 그런 이유로 술을 좀 마셨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저질 체력이 되더라.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운동을 하며 몸관리를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