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박항서 사단을 베트남으로 보내달라” 300억 선지급 역대급 계약 조건 공개, 다시 감독직 복귀하나?

“박항서를 통해 동남아 리그에서 점유율을 내주고 빠른 역습을 취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음에도 그는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고집스러운 태도를 보인 게 사실이다”

“그 결과 11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충격의 연패를 당하며 베트남 축구 팬들의 원성을 사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감독의 자질이 부족하여 패배를 거듭하는 게 명확한 사실”

“이라며 감독 트루시에를 비판하는 일부 팬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클럽 및 연맹 차원에서의 지원과 역량의 부족이 그들의 수준에 맞는 감독을 갖게 된 건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이 모든 결과는 온전히 감독 탓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그들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혀내지 않는 한 어떤 감독이 오더라도 이전과 같은 영광을 누리기는 힘들 것이다”

현재 베트남은 자국축구협회를 향해 분노를 내뱉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지난 26일 오후 8시 인도네시아에게 0대3으로 패배하며 사실상 월드컵 예선 탈락이 확정되었는데요.

과거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던 시절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을 만큼 누구보다 목이 뻣뻣하던 베트남이었습니다.

2022년 AFF 당시 베트남을 상대로 연이은 패배를 당한 신태용 감독은 1,2차전 모두 악수조차 하지 않고 같은 한국 출신인 박항서 감독을 지나쳐 갔다는 소식은 베트남 언론에 대서 특필되며, 베트남의 축구 팬들을 은근히 자랑스럽게 만들기도 했었죠.

그러나 현재 베트남은 올해 1월 한 차례, 3월 두 차례에 걸쳐 신태용의 인도네시아에게 0대1, 0대3이라는 전례 없는 패배를 경험하자 이 모든 것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들은 스스로 자국 축구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었는데요.

비록 베트남은 키와 체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 부족하다고는 하나 강력한 정신력과 끈끈한 조직력은 어떤 나라와도 견줄 수 없을 정도라는 굳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감독 하나가 교체된 직후 과거 베트남 선수들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던 인도네시아 대표팀에게 연이어 박살 나니, 베트남의 축구 팬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서 베트남은 박항서를 대신하여 새로운 감독 트루시에와 합을 맞춰볼 생각에 상당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19일 열린 당일 경기 직전 베트남 매체 베트남 플러스는 “베트남의 축구 황금기는 온전히 베트남이 이루어낸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항서가 이룩한 성과를 은근히 깎아내리며 감독 덕이 아닌 온전히 그들 스스로 일구어낸 것이라고 베트남 인민들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은 인도네시아와의 3경기를 끝으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말았는데요.

특히, 마지막 경기는 3대0으로 패배한 직후 베트남 관중들끼리 주먹 다X이 벌어질 정도로 크게 자존심을 상해하는 모습을 보였었죠.

재미있는 사실은 인도네시아에게 3점차로 대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존심을 굽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인데요.

경기 직후 그들은 자국 대표팀의 부진에 대해 ‘트루시에 감독이 적절한 능력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이토록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이라며 그를 경질을 해버린 것이었죠.

실제로 해당 기사는 영국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베트남의 국민성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지난 3일 인도네시아의 스텝업을 지켜보는 베트남, 그들은 현재 박항서와의 영광을 그리워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그들은 “박항서의 베트남은 소유권을 포기하는 대신 빠른 역습을 취하는 전략이 들어맞으며 동남아의 축구 강국으로서 큰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트루시에가 11경기에서 1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패배를 거듭하며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일부 팬들은 ‘감독의 자질이 부족하여 패배를 거듭하는 건 명확한 사실’이라며 감독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과거의 상황에 빗대어 볼 때 현재 그들은 클럽 및 연맹 차원에서 자원과 역량이 부족하기에 동남아 내다른 지역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 실질적인 감독의 영향은 그들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미미한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된다. 현재 이 모든 결과에 대해 온전히 감독 탓을 하며 그들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은 여전히 베트남이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전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라며 감독 탓만 하는 국민성에 날선 비판을 한 것이었죠.

사실 이 같은 면피성 전략으로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하며 여론을 진화시키려던 베트남 축구협회였지만, 어떻게 보면 베트남 인민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트루시에가 경질된 지금 시점에서 누가 오더라도 박항서 감독의 발끝에도 못 미치리라는 점을 말입니다.

그러나 정작 해외 축구 팬들이 베트남을 비난하게 된 계기는 다른 곳에 있었는데요.

바로 박항서 감독의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이영진 감독의 베트남 감독 부임 소식을 보도한 것이었죠.

 

 

지난 6일 베트남 매체 ‘단트리’는 “박항서 감독의 오른팔이 베트남 대표팀의 지도자로 임명되었다”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이영진 감독은 박항서 감독의 노하우를 물려받아 베트남 대표팀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비춰진다. 그는 과거 박항서 감독과 수년간 합을 맞추며 베트남의 환경 그리고 각 선수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라는 보도를 한 것이었죠.

너무나도 이상했습니다.

비록 이영진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수석코치로 박항서 감독과 여러 해 합을 맞춘 상태라고는 하나, 타국 감독으로서 제대로 된 성과 하나 보여주지도 못한 하루아침에 베트남 감독으로 부임시킨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었는데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베트남 매체 단트리에 더해 타이닌 역시 “그들은 이영진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어 달라는 VFF의 전원을 받아들였으며, 그는 2024 AFF컵을 주요 목표로 단기계약 1년으로 예정되어 있다”라는 소식을 2일과 6일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비중 있게 보도한 것이었죠.

그런데 단기계약 1년이라는 조항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3월 말 트루시에를 경질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기도 전 박항서의 소속사 DJ 매니지먼트를 통해 박항서 감독에게 제시되었던 단기계약 조항이었습니다.

이는 현재 동남아에서 부는 한국인 감독 열풍이 베트남 내부에서도 불고 있었으나 VFF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것인지 박항서 다음에 부임하는 감독으로 한국인이 아닌 프랑스 국적의 감독을 선임한 바 있었죠.

이에 베트남 인민들 사이에선 적어도 동남아 축구판에선 한국인 감독이 높은 성과를 연달아 기록한다는 점은 이미 통계적으로 증명됐을지언데 한국인 감독이 아닌 타국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한 VFF 자체 책임론이 일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VFF는 박항서를 단기계약으로 선임하여 베트남 축구팬들로부터 받을 비난을 박항서에게 되돌리기 위한 일종의 계획을 세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박항서가 이를 한사코 거절하자 이를 대신하여 박항서의 오른팔인 점에 더해 한국인 감독이라는 특이점을 내세운 이영진 감독을 부임시킨 후 마땅한 성과가 나지 않을 경우 한국인 감독이 무조건 최고가 아니다는 점을 베트남 축구 팬들에게 주장하기 위한 일종의 면피성 제안이었던 것이었죠.

실제로 트루시에 체제하에 수년간 꾸준히 망가져온 베트남 국가대표팀이 누가 오더라도 겨우 1년 단기 계약으로는 큰 변화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음에도 이를 애써 무시한 채 겨우 박항서와 이영진 감독을 향해 고작 1년의 초단기 계약을 제시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고 할 수 있었는데요.

결국, 이들의 진짜 의도는 프랑스 감독을 선임한 책임을 묻는 베트남 축구 팬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현재 경질당해 이미 자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 축구 협회를 향해 공격적인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베트남 선수들의 가장 큰 문제는 프로페셔널하지 않다는 점이다”라며 “그들은 작은 키와 왜소한 체구는 물론 동기부여마저 상당히 부족하다. 이미 박항서 시절 명성과 돈을 얻고 집도 차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마치 남미 선수와도 같다. 그들에겐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있는 규율과 동기가 부족하다는 점이 내가 베트남 감독으로서 실패하게 된 원인이다”라며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실패를 때 아닌 박항서 감독 탓으로 돌리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건 베트남 내부에서는 이번 필립 트루시에 감독과 실패한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에 대한 책임론이 일었지만, 누구도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어 베트남의 축구판을 더욱 어지럽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항서는 이 모든 것을 파악하곤 베트남에 질렸다는 듯 출정식 행사에 참석한 박항서를 향한 베트남 팬들의 복귀 요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베트남 대표팀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며 강력한 의사를 비치고 있는데요.

차기 베트남 감독으로 누가 오더라도 스스로 잘라 모든 것을 이룩한 업적인 양, 감독을 무시하는 건방을 떠는 이들은 현 베트남과 같은 처참한 사태를 직면할 뿐입니다.

현재 VFF는 베트남 축구가 어떻게 흘러가든 본인들 밥그릇을 지킬 목적으로 대국민 여론을 선동하고자 트루시에 발언 및 박항서 감독의 일거수 일투족을 긴밀히 보도하고 있으며, 그들을 대신하여 비난의 화살을 맞아줄 감독 선임을 물색하려고 눈이 벌건 상황입니다.

잘되면 자기들 덕, 못되면 감독 탓으로 돌리며 배은망덕한 태도를 보이던 베트남.

그들의 치졸한 국민성은 결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넘어 해외 축구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