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챔스 8강이 매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아닌 김민재와 이강인은 이번 8강 무대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습니다.
일단 경기 자체는 매우 치열했다고 봐야 하는데 1차전 네4경기에서 터진 골이 무려 18골로, 챔스 8강의 역사상 최다골이 터졌거든요.
아스날, 뮌헨이 2대2, 레알 맨시티의 3대 삼에 이어서 아트레티코 대 도르트문트는 2대1, 파르생제르망 대 바르셀로나는 2대3으로 8강에 진출하는 모든 팀들이 최소한 한 골씩을 넣으면서 정말 엄청난 볼거리를 안겨준 겁니다.
통계 매체인 옵타에서는 “올 시즌 챔스 8강전에서는 총 18골이 터졌다. 이건 2011시즌 때와 동률로 역대 최다골”이라면서 “아주 재미있는 8강전이었다”라고 평가했고,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정말 아름답다”라는 한마디로 챔스 8강을 완벽하게 정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스페인 팀들이 웃고, 영국 팀들은 긴장해야 하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맨시티와 아스날은 무승부를 거둔 반면에,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는 승리를 거두면서 한 발 앞서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바르셀로나의 경우는 파리 원정이었는데도 후반전에 기어이 역전승을 해버렸는데요.
공교롭게도 이강인의 교체 후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준 PSG입니다.
전반 37분에 바르셀로나의 하피냐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한 점 뒤진 채로 후반전에 돌입한 파리생제르망은 후반 48분 뎀벨레 동점 골에 이어서 또 2분 만에 비티냐의 역전골까지 터지면서 분위기를 바꿔놨습니다.
그러나 후반 61분 엔리케 감독은 갑자기 이강인 대신 자이르 에메리를 투입했는데, 곧바로 하피냐에게 재 동점골을 허용했습니다.
게다가 후반 75분에 교체 투입된 크리스텐센이 결승골을 넣으면서 2대3 펠레스코어로 홈에서 씁쓸한 패배를 당한 PSG입니다.
이강인은 94%의 높은 패스 성능률을 보이면서 3차례나 기회를 창출하는 모습이었는데, 갑자기 왜 엔리케 감독이 교체를 결정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타이밍 상 이강인이 나가자마자 동점골을 허용한 셈이 됐습니다.
아스날전에서 아예 출전을 못한 김민재나 바르셀로나전에서 교체되자마자 실점하게 된 이강인.
두 선수 모두 고전하고 있는 상황인데 다음 주 2차전 결과에 따라 한국 선수들이 모두 챔스 4강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게 돼 버렸죠.
손흥민이 없다는 게 매우 아쉬운 순간이었는데, 다음 시즌에는 꼭 챔스 복귀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편, 토트넘은 FA컵 때문에 밀렸던 맨시티 일정이 5월 15일 수요일 새벽 4시로 확정됐습니다.
이날은 음력으로 석가탄신일과 겹치면서 공휴일이기 때문에 밤을 새서라도 응원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이 갖춰져 있는데요.
그래도 5월 15일이면 그닥 나쁘지 않게 최종 스케줄이 확정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4월 28일 아스날전과 5월 6일 리버풀 전 사이에 밀렸던 첼시전이 끼면서 이때만 3일 간격으로 첼시와 리버풀을 연달아 상대하는 걸 빼면 나머지 경기들은 4-5일 정도 간격으로 나름 할 만한 일정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맨시티는 지금도 남은 경기가 9경기로 챔스 4강에 진출하게 되면 리그가 끝나기 전에 2경기를 추가로 해야 합니다.
그러면 토트넘과 만나기 전 일정이 또 밀리면서 토트넘 원정을 올 때는 더 지친 상태로 경기에 임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요.
일정 면에서는 아무래도 두 팀을 비교했을 때 토트넘이 수월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
4월부터만 비교해도 맨시티 경기 수 자체가 토트넘보다 최대 6경기 더 많아질 수 있어서 정말 이상한 부상 변수만 아니라면 토트넘 선수들의 컨디션이 더 좋은 상황에서 맨시티를 맞이할 수 있게 되죠.
특히, 맨시티는 3개 대회를 모두 끝까지 치렀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됐을 수 있습니다.
강팀 킬러인 손흥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확률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는 근거입니다.
이런 사정은 아스날도 마찬가지입니다.
4강전 일정은 4월 30일과 5월 7일인데 토트넘과 아스날 만남은 28일로 예정돼 있어서 일정이 또 변할 수 있긴 한데요.
북런던더비 일정이 밀리더라도 어쨌든 아스날의 스케줄이 빡빡한 건 마찬가지라서 체력적 한계를 느끼는 건 똑같거든요.
지난 시즌 아스날은 유로파리그 16강 탈락으로 리그 후반기에 맨시티보다 일정이 수월했지만, 브라이튼과 노팅엄에게 막판 연패를 당하면서 우승의 꿈을 놓쳤던 적이 있는데, 올 시즌에는 챔스 4강까지 진출하게 된다면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르며 지칠 겁니다.
4월 말부터 토트넘, 맨유를 상대해야 되는 아스날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이죠.
토트넘은 우승이 아니라 4위가 목표이긴 하지만 어쨌든 아스톤 빌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리그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우승을 노리고 있는 아스날, 리버풀, 맨시티에게 가장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토트넘은 캐스팅 보드를 쥐고 있는 팀인데요.
여러 번 강조드렸다시피 손흥민이라는 존재가 이 세 팀에게는 엄청난 부담입니다.
이미 손흥민이 탑3 팀들을 상대로 전반기에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전해 드렸고, 최근 통계 매체인 후스코닷컴에서는 또 하나의 놀라운 기록을 소개했습니다.
올 시즌 유로곡 5대리그에서 스루패스 성공률이 가장 높은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라는 소식이었죠.
이 매체는 유럽 5대 리그의 모든 선수들 가운데 15개 이상의 스루 패스를 시도한 선수들의 성공률을 모두 조사했는데, 그중 손흥민이 66.7%로 가장 높은 성공률로 스루 패스를 뿌려준 선수가 됐습니다.
2위부터는 성공률이 50%로 떨어지는데, 59.1%의 마티아스 소울레가 2위였습니다.
이 선수는 원소속 팀이 유벤투스인데 현재 같은 세리에 의해 프로시논의 칼초에서 임대인 활약 중인 리그 최고의 유망주입니다.
2003년생으로 아직 만 20대인 선수인데 임대에서 보여준 활약을 통해 유벤투스에서도 차기 핵심 선수로 키울 생각이라고 합니다.
3위는 58.8%로 뉴캐슬의 기마량이쓰였는데 브라질 국가대표 미디필드이기도 하죠.
공동 3위인 사비 시몬스는 원소득 팀은 PSG, 근데 독일의 라이프치에서 임대 생활 중이고 네덜란드에서도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는 선수입니다.
5위 로드리고 데폴은 아트레티코 마드리드에서 57.1%의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이 선수는 월드컵에서 메시의 호위무사로 불리던 선수죠.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고 있는 손흥민을 제외하면 다른 4명의 선수들은 모두 미드필더로 당연히 패스를 잘 해야 되는 선수들인데요.
최전방 공격수인 손흥민이 이 선수들을 제치고 스루패스 성공률 1위를 기록했다는 건 정말 상상하지도 못했던 미친 기록입니다.
왜 손흥민이 득점한 경쟁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도움왕까지 도전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지표인 거죠.
브래너 존슨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손흥민을 완성형 스트라이커라고 평가했는데, 패스를 받는 동료들이 가장 먼저 이런 실력을 몸소 체감했던 게 아닌가 싶네요.
해외 팬들 역시 예상 외의 기록에 놀라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과소평가받고 있는 스트라이커가 바로 손흥민이다. 기대 특정 값을 훌쩍 뛰어넘는 것도 모자라서 패스까지 1위라니 믿을 수 없다. 저 높은 정확도의 스로패스를 손흥민이 하는 게 아니라 받는 처지였다면 아마 손흥민은 득점왕을 이미 확정했을지도 모른다. 다음 시즌 우승 트로피를 위한 빌드 과정이다. 손흥민은 완성형 스트라이커로 진화했다. 흥민이 9번 스트라이크만 맞는 줄 알았더니, 10번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도 같이 하고 있었네. 엘리트 선수가 또 한 번의 엘리트 시즌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이런 활약에 놀란다는 것 자체가 손흥민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증거다”라며 손흥민의 최고급 실력에 감탄했죠.
특히,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패스를 손흥민이 볼을 받아 마무리하면 얼마나 좋겠냐면서 이루어질 수 없는 상상을 했는데요.
토트넘 미드필더와 윙어들이 더 분발해서 손흥민에게 득점 찬스 좀 잘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