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유튜브 채널 ‘SBS스포츠’ 최근 업로드된 인터뷰 코너 ‘챗뷰’에는 ‘임시현 “네가 지는 이유가 나라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기자들은 임시현에게 “턱에 활자국이 있나요?”라고 묻는다. 취재진이 언급한 활자국은 양궁 선수가 활을 맞을 때 화살이 턱에 닿아 생긴 상처다. 임시현이 혹독한 훈련을 통해 올림픽 무대에 섰다는 증거다.
진행자의 질문에 임시현은 “이제 칙칙해졌네요. 색이 변했어요”라고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기자들은 “시술을 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는 레이저 치료나 다른 방법을 통해 색소침착된 피부를 되돌릴 계획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임시현은 “은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영상에는 임시현의 턱을 확대한 모습도 담겼다.
인터뷰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성차별적”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같은 양궁 종목의 남자 선수들과의 인터뷰에서는 외모에 대한 질문이 전혀 없었고 임시현만이 외모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남자 격투기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겪는 ‘만두귀'(귀혈종)는 ‘영광의 상처’로 여겨지는 반면, 여자 선수들의 상처만 지워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는 비판도 나왔다. 해당 영상은 지난 5일부터 비공개로 전환됐다.
앞서 스브스스포츠는 임시현과 남수현의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 영상의 썸네일(영상 대표 이미지)로도 논란을 일으켰다. 유튜브 채널이 지난 3일 경기 요약 영상을 게시하는 과정에서 ‘임시현, 안산 언니 보고 있나’라고 제목을 단 것이 구설에 휘말렸다.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이자 전 국가대표 선수인 안산과 견줄 만큼 임시현을 높게 평가하는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무례한 자막’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안산을 굳이 소환해서 대결구도를 만들 이유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수현과의 경기 내용에 초점을 맞춰 제목을 달아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현재 해당 영상의 제목은 ‘임시현 백투백 3관왕’으로 수정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도 2024 파리올림픽 개최에 앞서 ‘성평등 올림픽’을 위한 보도지침을 마련했다. ‘남성 선수라면 하지 않을 질문을 준비하지 않았는지’, ‘경기 결과와 과정에서 드러난 선수의 역량을 중심으로 질문을 준비했는지’ 등을 점검하자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