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진심으로 오늘 하루만 실컷 울겠습니다..” 신태용 감독 83년만의 인도네시아 대기록 달성 순간에 3억 전국민 오열한 상황

‘인도네시아의 역사상 첫 4강 진출 신태용 감독은 동남아를 넘어 세계 축구의 기준을 비틀어 버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4강에서 인도네시아와의 결전이 확정됐을 때, 동남아 축구계는 잔뜩 긴장하면서도 한 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파리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르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서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상당한 데다, 적어도 U-23대회를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역대 전적은 무려 5전 5승 무패로 절대적 우위였기 때문입니다.

 

 

체급 차이로 보나 정신력으로 보나 인도네시아는 결코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최근 들어 황금 세대라 불릴 만큼 유망주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전술적인 면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승리를 기대할 수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같은 의견은 굳이 한국만의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베트남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올해 23세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은 세계 랭킹 24위인데 반해 인도네시아는 겨우 134위에 지나지 않다. 모든 면에서 여전히 한국보다는 열세”라며 “0대2 패배 정도는 디폴트 값”이라고 주장할 정도였는데요.

특히 베트남 1위 스포츠 매체인 딱지봉단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이 매우 어려운 경기를 앞둔 것은 틀림없고 한국이 원활한 플레이로 재실력을 발휘한다면 인도네시아의 어떤 이변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원래 신태용 감독의 계획은 8강에서 한국보다 수월한 일본을 만나는 것이었지만, 바람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생사를 건 대결을 하게 됐다. 이는 축구 역사적으로도 감정이 북받칠 경기가 될 것”이라며 마치 대참사를 예상한 듯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죠.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미쳐버린 결과가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가볍게 한국이 선취득점을 할 것이라 모두가 예상했지만, 전반전부터 인도네시아에게 끌려가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전반 8분 이강희가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득점이 취소되자 정확히 7분 후 박스 바깥에서 스트라가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그대로 골문으로 향하며 인도네시아가 선제골을 박아버리고 맙니다.

당황한 한국은 빠른 역습과 중원 지배력 강화는 물론 장거리 스로인 등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 공격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고 오히려 한국의 뒷공간을 노리고 대기 중인 스트라에게 라인브레이킹을 우려해 중앙선 위로 잔뜩 끌어올린 수비수들조차 패스 전개에 적극적일 수 없었는데요.

확실한 공격도 그렇다고 중원에서의 볼점유율이 확고한 것도 아닌 데다 수비까지 흔들려 버리니 이는 전반 32분 한국의 입장에서 또 한 번 큰 위기로 연결되고 맙니다.

 

 

전반 32분 반격에 나선 인도네시아는 스트라위와 퍼디난의 연계 플레이로 한국 수비진을 사정없이 흔들었고 이후 퍼디난이 슈팅을 시도하며 또 한 번 아찔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물론 가만히 당하고 있을 한국이 아니었습니다.

전반 45분 엄지성의 다이빙 해더가 상대의 수비수의 몽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된 후 인도네시아의 전열이 흐트러진 틈을 타 다시 한번 맹공을 이어가는데요.

경기의 흐름이 계속해서 침체되는 찰나, 축구 전문가들은 이때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평소 우리가 알던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전력이 한국보다 약한 건 객관적인 사실이었기 때문에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올 건 예상하고 있었지만, 역습의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른 것도 이상했고 무엇보다 중원 싸움에서 피지컬적으로 한국 선수들에 전혀 밀리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이는 전반 추가시간 3분 결국 추가 실점으로 나타나고 마는데요.

선제골을 넣었던 스트라익은 순간적으로 공간이 열리자 양발을 활용해 개인기를 치고 들어갔는데, 이때 한국 수비들은 잠시 동안 역동작에 걸리며 결국 그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걸 막는데 실패합니다.

전반전이 끝난 후 점수 차는 어느덧 1대2로 벌어진 상황, 두 팀의 볼점유율은 비등비등한 수치를 보이며 주도권 다툼이 벌어졌으나, 충격적이게도 인도네시아의 슈팅은 7회인 반면, 한국 슈팅수는 겨우 1회만 기록하며 극명한 차이를 보였는데요.

그러던 중 결국 후반전 들어 대참사가 발생하고 맙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3명의 선수를 동시에 넣고 변화를 주도했지만, 수비 붕괴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스트라익에게 연속으로 문전 슈팅을 허용하자 어느새 인도네시아의 전체 슈팅 수가 10개로 올라가 버리는데요.

틈틈이 한국에게도 기회가 돌아왔지만 짜임새 있는 수비에 막혀 돌아갔고, 후반 23분 이영준이 퇴장당하는 최악의 사태까지 벌어지며 몰락의 길을 걷습니다.

수적 열쇠에 몰린 한국이 동점골을 터트리긴 했으나, 그것도 잠시 계속된 공방전의 체력만 소모하다 승부차기까지 끌고 간 끝에 결국 탈락하고 마는데요.

충격적이게도 이 모든 건 한국을 잘 알고 있던 신태용 감독의 탁월한 전술이 뒷받침돼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3-4-3 전형으로 나서며 중원을 장악하려 시도하자 신태용 감독은 똑같이 쓰리 백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공격적인 3-3-4 전형으로 나섰는데요.

 

 

참고로 3-4-3 포메이션엔 한 가지 약점이 있었는데, 인도네시아의 입장에서 중원 싸움을 최대한 피하고 다이렉트로 공격진에게 공을 연결할 수만 있다면 공수양면에서 오히려 수싸움적으로 유리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황선홍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선수 교체를 단행하긴 했으나, 포메이션만큼은 끝까지 고수하며 오로지 측면 돌파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반면, 신태용 감독은 측면으로 쇄도하는 한국을 밀착마크로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도 희생 시 언제든 역습으로 전개할 수 있게끔 공격 진영에 2명 이상의 선수들이 머물도록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한국은 이영준에 이어 후반 막판엔 황선홍 감독까지 퇴장당하는 추가 변수가 발생합니다.

심지어 어수선한 상황에 수적 열세로 연장 전부터 한국이 역으로 수비를 두껍게 쌓고 역습을 노리는 등 공수가 바뀐 듯한 양상마저 나타났는데, 승부차기를 의식한 듯 5명의 수비들이 2줄로 배치되어 공격 봉쇄에 나서는 장면은 정말이지 눈물 없이 보기 힘든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매번 본선 무대에 올랐으나 이날 패배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는데요.

이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에 참사이며 황선홍 감독으로서도 본선조차 못 올라간 폐장으로서 지도자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죠.

한편, 호주에 이어 한국까지 이기고 사상 첫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자 인도네시아 현지는 그야말로 초토화된 분위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기록은 인도네시아가 축구 협회를 설립한 지 100년 만에 이뤄낸 역사적인 성과이며 또한 이런 성적을 낸 선수들이 23세 이하 어린 선수 분들이라는 점은 인도네시아 축구에 미래가 굉장히 밝다는 걸 의미했습니다.

경기 종료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에 따르면 “현지에선 너무나 많은 팬들이 거리로 뛰어나와 환호한 탓에 순간적으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라며 “현재도 길거리엔 흥분한 축구 팬들이 쏟아져 나와 지독한 교통 체증을 유발하고 있으며 감격에 겨운 일부 팬들은 마치 폭도로 변하기라도 한 듯 도로를 통째로 막아버리며 응원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라는 내용을 속보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경기장을 찾은 약 5000명의 인도네시아 팬은 자국 대표팀 선수들과 ‘신따이용’을 외치며 이 모든 게 신태용 덕분이라고 찬양하자, 그는 “인도네시아 축구 옆 회장과 관계자 모든 분 그리고 밤잠까지 설치며 응원 응원해 준 팬들께 감사하다”라는 등 겸손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인도네시아 매체들도 어지간히 충격받은 듯 이를 긴급 뉴스로 편성하면서도 너무 흥분한 탓에 보도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는데요.

인리 축구 전문가들은 “신태용 감독의 어린 선수단은 응집력 있고 매력적이며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했다. 이는 반대로 상대한테는 장점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들며 또한 극도의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 그의 독특한 전술 스타일은 전반적인 선수들의 수준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강력한 의지와 투쟁심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모두를 승부사로 변모시킨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승패와 상관없이 어떤 팀과 붙어도 위협적이고 무서울 국가대표팀이 됐고 최소 수십 년간 노력해야 겨우 이룰 수 있을 만한 업적을 단 몇 년 만에 이뤄낸 것이나 다름없다”라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활약을 시기 질투하던 베트남 매체들 또한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하던 한국의 40년간 기록이 인도네시아에게 깨져버리고 축구 역사에 남길 기록이 세워졌다고 경악하는 한편, 이날 승리가 유력했던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긴장했고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신태용 감독 아래 똘똘 뭉친 인도네시아는 강했고 이길 자격을 갖췄다. 특히 상대전적에서 5전 전패로 열세였던 인니가 아시아의 강호 한국을 꺾었다는 점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라는 등 경악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현재 최고의 선수층을 갖췄으나 성적을 내는 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대표들.

다음 감독이 누가 돼야 할지, 올바른 선발 과정을 통해 좋은 감독이 선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