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에게 후원사 용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택규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서 “(규정은) 제가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30~40년 동안 이어져 온 규정이다. 후원사와 계약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 뒤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협회는 선수들의 유니폼뿐만 아니라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라켓과 신발 역시 후원사 용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에 대해 호소했으나 규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날 회의장에서는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이 공개됐다.
협회의 스폰서십 계약 방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앞서 밝힌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44개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예외 없이 의무화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대다수의 국가대표 선수는 본인이 원하는 장비를 쓰고 싶어서(라켓이나 신발과 같이)경기에 한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스폰서십 물품 횡령 의혹에 대해 “잘 나눠줬다”고 말했다.
차윤숙 협회 이사는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김 회장의 환수 의혹을 거론했다. 그녀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이사가 이 회장의 환수 의혹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신고했다”며 “협회 임원들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