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체감하고 계시듯, 생명을 낳고 기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출산과
육아의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조차 이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는 익히 알고 있을 정도죠.
최근에는 더 많은 부모들이 올바른 양육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각종 서적과 방송을 섭렵하는 것은 물론 돈을 들여가며 강연까지 듣겠다는 이들이 넘쳐나는 추세죠.
그리고 이러한 유행의 선두에 선 이가 있습니다.
그녀는 바로 대한민국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작가 또는 방송인으로도 열렬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은영 박사입니다.
그녀는 정신과 의사답게 자신의 이름을 딴 클리닉과 아카데미 연구소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금쪽 상담소’, ‘결혼 지옥’ 등 다양한 방송에도 출연하며 여러 분야에서 활약 중인데요.
심지어 그녀가 원장으로 있는 소아 청소년 클리닉은 한 번 예약을 하기 위해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죠.
이렇듯 자신의 분야에서 널리 활약하고 있는 오은영.
그런 그녀가 난데없는 논란에 휩싸이며 화제를 빚고 있습니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오은영 광고 논란’이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도저히 모를 수가 없는 그녀인데요.
하지만 의외로
그녀의 전반적인 생애에 대해서는 잘 아는 이가 없습니다.
사실 오은영이 영유아와 아동의 심리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자신의 특별한 유년기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죠.
1965년, 채 2kg도 되지 않는 체중의 미숙아로 세상의 빛을 본 그녀는 뜻밖에도 육아 난이도가 매우 높은 아이였다고 합니다.
타고 나길 욕심이 많았던 것은 물론, 늘 큰 소리로 우는 탓에 부모님의 속을 많이 썩였다고 하죠.
그 때문이었을까요.
오은영 박사는 이후 아동심리학 그중에서도 ADHD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1998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어린이 정신건강 센터를 개설하였을 정도로 아동 청소년의 마음 건강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후 그녀는 꾸준히 환아들과 그들의 부모를 상담하고 솔루션을 탐색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육아 관련 노하우를 전하는 저서를 10여 건이나 출간하는 등 열띤 활동을 이어왔죠.
그런 그녀가 처음으로 방송계에 얼굴을 비춘 것은 2006년의 일입니다.
당해 EBS의 ‘생방송 60분 부모’, SBS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에 출연하기 시작하며 대한민국에서는 유일무이한 인지도와 인기를 자랑하는 아동심리학 전문가로 성장했죠.
이런 명성에 걸맞게 현재 그녀는 아침 5시에 출근 자정에 퇴근을 하며, 하루에 고작 4시간가량만 잠을 잘 정도로 바쁜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벌써 20년 가까이 이런 생활을 이어온 오은영 박사.
덕분에
어마어마한 부를 쌓았고, 지금은 일명 ‘에르메스 마니아’로 불리기도 하죠.
그런데 그녀의 인기가 점점 늘어나면서 ‘돈에 눈이 먼 의사가 된 것 아니냐’라는 의견을 드러내는 누라꾼들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그녀의 제자 중 한 명이자, 자신의 재산까지 아낌없이 사용해가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와 그녀를 비교하며 ‘진정한 의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을 벌이는 누리꾼 역시 셀 수 없이 많아졌죠.
그 이유는 바로 그녀가 찍고 있는 수많은 광고와 cf 때문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은영 박사가 진행 중인 침구류 광고를 두고 ‘오은영 아줌마 별 광고를 다 하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얼마 전 의붓딸을 향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논란이 된 ‘금쪽 상담소’의 모 출연자를 언급하며, “침대 광고를 보니 논란의 출연자가 연상된다. 적어도 광고에 오은영 얼굴은 좀 빼줬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밝혔죠.
이에 대한 댓글의 반응 역시 매우 뜨겁습니다.
한 누리꾼은 “방송에서는 아이들을 위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애들과는 아무 상관 없는 침구류 광고나 하는 게 불편하다”라는 요지의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고요.
또 다른 누리꾼은 “그럼 배우들은 자기 작품이랑 관련된 광고만 찍어야 하냐? 인기인이 자기 이미지를 활용해서 어떤 광고를 찍던 그건 자기 마음이다”라고 원글의 작성자를 비판하기도 했죠.
사실 오은영 박사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게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녀의 아동 심리 상담소가 10분에 무려 9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 몇몇 대중들은 ‘인기 좀 얻더니 돈독이 올랐다’라며 오은영 박사를 향한 비판을 이어왔죠.
실제로 대다수의
상담소가 30분에 10에서 20만 원 선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녀의 상담비가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게다가 널리 알려져 있듯 오은영 박사가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옷들이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또한 그녀는 매일 아침마다 연예인과 셀러브리티가 자주 방문한다는 헤어숍과 메이크업 숍을 찾아 값비싼 단장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각종 의학 드라마나 의료진들의 실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식사도 걸러가며 초췌한 몰골로 일하는 의사의 모습과 비교해 본다면 오은영 박사의 이러한 행동들이 다소 의문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죠.
그런데요.
이 부분에서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과연 오은영 박사의 행동이 논란을 빚을만큼 사치스러운 걸까요.
사실 한 개인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본인 소유의 재산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왈가왈부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 사람이 입은 옷이 얼마나 비싼지의 여부는 결코 그의 내면을 대변할 수 없죠.
또한 오은영 박사는 방송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여러 사람 앞에서 드러내고, 그들을 설득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점을 생각해 보면 그녀가 낡고 해진 옷을 입고 초췌한 얼굴로 출연하는 것보다는 고가 브랜드의 단정한 의상을 입는 게 보다 합리적이라고 느껴지죠.
사치의 문제는
뒤로하더라도 그녀가 진행 중인 방송이나 광고가 아동 심리 전문가라는 직업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현재 오은영 박사가 촬영 중인 방송은 대략 4개인데요.
채널A의 ‘금쪽같은 내 새끼’와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mbc의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그리고 곧 방영될 것으로 알려진 ena의 ‘오은영 게임’입니다.
그 밖에도 그녀가 모습을 비추었던 대다수의 방송들은 아동이나 성인의 심리에 집중하고, 그들의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포맷을 띠고 있었죠.
이 방송들을 통해 그녀는 자신이 수십 년간 공부해온 심리학과 정신 건강에 대한 지식을 널리 알린 바 있습니다.
또한 과거 그녀가 출연했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동을 바라보는 시선을 180도 바꾸어 놨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오은영 박사가 처음으로 어린이 정신건강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1996년은 아동의 정신 건강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한 때였으며, 대부분의 대중이 정신과 또는 심리 상담 등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시기였죠.
이렇듯 척박한 환경을 개척한 그녀 덕분에 현재 우리나라의 육아 방식과 아동 심리에 대한 관심이 성장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아동 심리학은 오은영 박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하는 이들도 결코 적지 않고요.
또한 오은영 박사의 상담소는 값비싼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환자 관리가 매우 섬세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실제로 지난
2022년에는 기존 환아들의 상담을 더욱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아예 신규 상담 예약을 중단하기도 했었죠.
상담을 진행하는 의료진이 오은영 박사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신규 환자를 받는다면 더욱 큰 수입을 얻을 수 있음에도 이러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면 오은영 박사의 아동을 향한 마음이 돈벌이로 인해 희석된 것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오은영이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릴지는 온전히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그녀가 옳다 혹은 그르다고 확언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고요.
그러나 적어도 한 사람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에 편중된 의견만을 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