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히는 액션 배우에서 스님의 길을 선택한 배우 김영일..” 참을 수 없이 찾아오던 고통에 결국 사찰에서 외로이 발견, 그의 인생사를 알아보세요..

‘수사반장’, ‘베스트 극장’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걸어서 하늘까지’, ‘적색 지대’ 등에서 카리스마 있는 멋진 모습을 선보였던 액션배우 김영일 님을 아시나요?

고인은

쿵후, 태권도, 합기도 등 실제 무술의 고수로서 영화에서는 당랑권을 주로 구사합니다.

‘이글 한’이라는 예명으로 해외에서 많이 알려졌으며, 이소룡의 출세작인 ‘당산 대형’에서도 악역으로 나왔고, ‘신정 무문’에서도 악역으로 나와 성룡과 싸웠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김영일 님은 연기 활동을 그만두고 스님이 됩니다.

 

 

법명은 보월.

어느 날 그는 몸의 이상함을 느낀 건, ‘어른들은 몰라요’에 출연할 때였는데요.

자주 감기에 걸리고 목에 통증이 느껴져 프로그램을 마친 후 3개월 동안 휴식을 가졌습니다.

어느 정도 몸을 추스른 후 출연한 드라마가 ‘슈팅’, 축구 드라마답게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는 장면이 많았고, 그럴 때마다 매번 몸에 이상이 느껴졌죠.

심한 몸살 기운과 계속되는 구토 증세 그러나 워낙 타고난 건강 체질이라 ‘이러다 낫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동네 약국에서 약을 지어 먹으며 촬영을 계속하곤 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목이 잠겨 대사가 제대로 안 되는 겁니다. 연기자가 대사를 못하면 생명이 끝나는 거잖아요. 그때부터 걱정이 되더군요”

 

그는

병원을 찾았습니다.

세 번에 걸쳐 검사를 받았지만 병원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고인은 몸에 분명 이상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2개월 만에 몸무게가 8kg이나 줄어있었는데요.

고인은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또 한차례 CT와 MRI 촬영을 했습니다.

 

그제야

몸이 아픈 이유 알 수 있었는데, 의사는 기관지 중간 부분을 가리키며 암일 가능성이 80%라는 충격적인 말을 했습니다.

의사의 진단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폐암, 암세포가 많이 번지지 않았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고인은 절망할 새도 없이 항암 치료를 시작했는데요.

 

고인은

병실로 달려온 아내와 아이들과 서로 부둥켜안고 그저 울기만 했습니다.

암세포가 성대를 눌러 말이 나오지 않아 그들을 위로할 수도 없었습니다.

항암제를 투여한 후에는 지독한 고통이 따랐다고 합니다.

한 번 투여하면 보름 동안은 초죽음이 돼야 했고, 항암제를 투여한 보름 후면 고통이 조금씩 사그라져 갔습니다.

그때부터 다시 항암제가 투여될 때까지 온갖 의학 서적과 민간요법을 뒤지며 치료법을 찾았습니다.

 

 

더불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약초들을 주식 삼아 먹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렇게 8개월이 흐른 지난 1월부터 조금씩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습니다.

말문도 열리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4월, 의사는 그의 몸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기적 같은 얘기를 그에게 전했습니다.

 

고인은

부처님이 또 한 번의 삶을 살게 해준 것이라 믿었습니다.

“이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부터라도 나를 위해 살기보다는 남을 위해 살겠다”

그러다 그는 갑작스레 2004년에 타계를 합니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가운데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시작했다는 스님은 “사람이 이 세상에 나온 이상 반드시 돌아가는 것이 도리이듯, 생명의 고귀함과 삼라만상의 근본 이치를 알아 실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 느껴 출가하게 됐다”라고 말했죠.

그곳은 아픔 없는 행복한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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