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 배우 생활만 전전하다가 결국…” 단칸방서 식음전폐 이어오다가.. 배우 우봉식의 눈물겨운 소식.. 해당 사연을 알아보세요..

우봉식은 배우였습니다.올해로 44살인 그는 1983년 MBC <3840 유격대>로 데뷔를 했고, 4편의 영화와 한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배우 생활 30년 동안 그의 작품 수는 총 6편뿐이었고, 그조차도 기억나지 않는 가물가물한 역할을 맡아온 게 전부습니다.그런 단역배우 우봉식이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과거

우봉식의 삶을 기구하다고 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어처구니가 없다고 해야 할까? 그도 아니면 불운했을 뿐이라고 해야 할까? 그는 숨을 쉬고 있을 때가 아닌 숨을 거두고 나서야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게 되었습니다.배우라는 연예인, 세상이 알아주는 것으로 생계가 유지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던 그였는데 말이습니다.

 

 

2000년 영화 <사이렌>을 시작으로, 2003년 <플라스틱 트리>, 2005년 <6월의 일기>, 2006년 <사랑하니까, 괜찮아>, 그리고 드라마 <대조영>의 팔보 역으로 출연했던 우봉식.30년을 충무로와 방송국을 오고 갔지만 그가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는 불과 다섯 차례, 그것도 제대로 주목 받지 못한 작품들의 단역으로서 뿐이었습니다.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의 이름이 새겨지지 않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어

그가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월급도, 일당도 없는 배우라는 직업에 30년을 몸담고 있으면서 여섯 작품에 단역 출연이 전부였다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경제적 고충이 얼마나 심각했을지 짐작이 간습니다.그렇다고 해도 버티고 견뎌야 했겠지만, 그는 우울증을 앓을 만큼 정신적으로도 쇠약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헤어 나올 수 없는 좌절감이 끝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가고 말았습니다.

 

 

배우로서의 기질이 부족한 탓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습니다.더군다나 결혼을 했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것이 가장으로서의 의무가 아니었냐는 안타까움도 토로할 수 있습니다.맞는 말이습니다.그러나 만약 그가 배우의 길이 천직이라고 여겼다면, 그래서 다른 것을 꿈꿀 수 없는 사람이었다면, 현실에 부딪혀 철저하게 부서진 그의 희망에 애도를 표해야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습니다.

 

최근

연예인들의 잇따른, 화려함 속의 빈곤함

그저 한 무명배우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제 꿈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한, 특히나 요즘 같은 세상에는 그다지 충격적이지도 않은 부고일 수 있습니다.연예계뿐만 아니라 각양각색의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사건은 하루에도 몇 건씩 일어나고, 비단 배우의 길만이 험난하고 불안하며 위험한 것만도 아니니까.

 

하지만

이번 우봉식의 사건이 비슷한 이유로 인해 목숨을 버린 다른 연예인들을 떠올리게 하고, 또 앞으로도 이와 같은 부고를 들어야 할 것만 같은 상황이 연예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라면, 이번 일을 계기로 한 번쯤 무명배우, 단역배우들을 위한 제도적 측면을 고려해봄직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년 전 정아율은 한 인터뷰를 통해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단 10원도 벌어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한 바 있으며, 죽기 전 군대 간 남동생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결국 목숨을 끊었습니다.무명배우 김수진의 원인 역시 극심한 생활고와 이로 인한 우울증이었으며, 듀크 출신 가수 김지훈도 같은 이유로 세상과의 작별을 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예인들의 사건들, 특히 무명배우들의 사건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사람만 다를 뿐 그들이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비슷하습니다.그렇다면 이쯤 해서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시도하는 것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냐는 반론 또한 일리가 있긴 하지만 말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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