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웹 예능에서 남자 인형을 갖고 X적 묘사를 하다가 XX롱으로 고발당한 개그우먼 박나래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없음 판단을 받았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8일 정보통신망법상 불법정보유통 혐의를 받는 박나래의 사건을 불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대법원 판례 등으로 미뤄볼 때 박나래의 행위는 음X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불송치 이유를 밝혔다.
박나래는 3월 23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웹예능 ‘헤이나래’ 2회에서 남자 인형의 옷을 갈아입히는 과정에서 인형의 팔을 특정 부위로 가져가거나 인형 다리 사이로 팔을 밀어 넣는 행동을 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것까지 있는 줄 알았다”, “요즘 애들은 되바라졌다”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영상
공개 이후 비판이 커지자 제작진은 24일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그럼에도 비판이 이어지자 박나래 소속사는 “제작진으로부터 기획 의도와 캐릭터 설정 그리고 소품을 전해 들었을 때 본인 선에서 어느 정도 걸러져야 했고, 표현 방법에 대해서도 더 고민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이후 4월 초 경찰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나래를 정보통신망법상 불법정보유통 혐의로 수사를 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방송인 박나래 ‘성X롱 논란’을 다뤘다. 인터뷰를 통해 한국 사회의 성별 ‘이중잣대’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서구 기준으로 봤을 때 웃어넘길 수준의 ‘꽁트’가 한국에선 몇 주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6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박씨 관련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그는 유머를 위해 남성 인형을 사용했습니다. 이후 성X롱으로 고발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NYT는 “박나래의 행동을 서구권 코미디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 누구도 화나게 하지 않고 웃으며 넘어갔을 일”이라며 “그녀의 나라에선 스캔들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녀가 성XX했다고 추정되는 장면들이 빠르게 인터넷에 퍼지면서 젊은 남성들이 박나래를 XX죄자로 내몰았다”고 한 매체는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이 그를 성XX으로 고발했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NYT는 일부 한국 남성들의 이중적 성 잣대를 지적하면서도 공공장소에서 성을 언급하는 여성들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해당 논란이 남녀 갈등으로까지 비화된 현 상황을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박나래의 행동을 바라보는 다양하고 상반된 의견을 전한 매체는 남성 연예인과 여성 연예인의 성 관련 논란에 대처하는 이중잣대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원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박나래를 향한 비난 여론이 여X혐오적이고 극X적인 웹사이트에서 파생된 게 아니라 주류 사회의 일반적인 남자들에게서 비롯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이 남성들은 여성들이 취업 시장에서 경쟁자가 되면서 결혼시장에선 보다 큰 주도권을 갖게 됐다고 본다”며 “‘왜 여자들만 지원해주는 거냐. 나는 군대도 다녀왔는데 날 위해 하는 건 뭐냐’라는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