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독보적인 ‘형제케미’를 발산하며 특유의 애교 개그와 수다로 예능계를 제패한 이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양세형과 양세찬 형제다.
데뷔와
동시에 SBS ‘미소를 찾아서’를 통해 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제대 후에도 거침없이 도전했고,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맹활약했다. 이후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메인 패널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친형 양세형의 발언은 도를 넘은 듯해 시청자들의 질타를 피할 수 없어 화제다.
이날 방송에서 양세형은 “장난치는 사람들이 다 동생을 때리면 동두천 시민의 5분의 1 정도는 뺨을 맞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최근까지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대한민국 국보 배구선수 김연경을 만진 양세형의 앞선 방송에서 유재석의 의미심장한 발언까지 눈길을 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지난해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쇼의 고정 멤버였던 양세형은 김연경의 질문에 답할 때마다 왈가왈부보다는 왈가왈부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배구선수 주장의 덕후에 양세형은 곧바로 “내가 강하다”고 답해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어 김연경이 터키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하자 양세형은 “생각보다 유창하지 않다”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하지만 김연경 국왕 황후는 “배달이 제일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답했고, “TV에서 보니까 영어를 전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양세형은 당황한 듯 보였다. “갑자기 왜 싸워?” 촬영장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김연경은 전 세계에서 활약한 만큼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터키어 등 다양한 언어를 배운 존경받는 경쟁자였다. 그런 선수 앞에서 양세형의 무리한 발언이나 다름없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게스트를 그냥 깎아내리며 무시하는 개그는 비시즌”, “내 말에 푹 빠진 것 같다”, “적기 스탠다드”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양세형의 숨막히는 댓글 공세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도쿄올림픽 사브르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이 방송 내내 아름다운 외모로 극찬을 받았다. 출연진은 “여성 팬들 사이에서 펜싱이 아니라 영화 촬영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감탄했다.
상대를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 양세형이 상황을 예견한 듯, 한때 무한도전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유재석이 양세형에게 다시 한 번 말을 건넸다.
기안84, 주호민, 윤태호 등 유명 웹툰 작가들이 출연한 특집에서 양세형은 기안84의 무심한 말투를 버리고 한층 진중한 실력을 뽐냈다.
평소
기한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기안84가 “노력하느라 늦었다”고 답하자 양세형은 “변명하지 말라”고 빈정댔다. 이에 유재석은 그의 발언을 인정하며 “나도 장난인데 너 진짜 화났는데 그러면 진짜 빡친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특히 무한도전 팬이라면 방송에서 유재석이 그렇게 말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유재석도 이런 상황이 불편해 보였다.
실제로 양세형은 과거 무한도전을 통해 국민MC 유재석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양세형은 유재석이 오락실에서 볼링에 실패하자 “재석이 형은 실력에 비해 성질이 안 좋다”, “재석이 형이 하면 내가 지는 것 같다”고 폭언을 했다. 걔랑 놀아.” 나도 세게 맞았다.
방송
초반 양세형은 재치 있는 입담과 행동으로 상대를 가리지 않고 웃음을 유발하며 인기를 얻었다. 다만 ‘용기’와 ‘무례함’은 구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양세형이 최근 방송에 자주 나오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요즘 시청자들은 연예인 문제를 예전처럼 소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관객이 원하는 것은 무턱대고 남을 모욕하는 웃음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