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여자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가진 전설적인 운동선수가 있습니다.
마치
신화 속에 헤라클레스처럼 지덕체를 모두 갖춘 데다가 자신의 놀라운 수상 경력에도 자만하기는커녕, 오히려 늘 겸손한 모습으로 타인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 있다는 그녀.
바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전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였던 역도선수 장미란 씨죠.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장미란 씨는 전 국민들에게 까방권, 즉 ‘까임 방지권을 획득했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이미지가 너무나 좋은 인물이었습니다.
혹여
백만 번에 한 번은 그녀의 주소에 나쁜 댓글이 달렸을 때 모든 네티즌들이 엉뚱한 사람에게 달려가 결국 그 댓글을 삭제했다.
만인의 사랑을 받았다고 전해지는 그녀는 최근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아니, 장미란은 활동 시절뿐만 아니라 교수 재직 시절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아니었나요?
대체 그녀는 무엇을 했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악플을 남겼는가?
장미란은 처음에는 역도를 시작하는 것이 싫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스포츠의 세계에 들어가도록 격려했습니다.
실제로 장미란의 부모는 각각 역도 선수와 계주 선수였으며 운동선수 가문 출신이었다.
한편 장미란은 아버지가 게이머 시절 지인을 만났다.
그녀는 1998년 중학교 3학년 때 감독과 부모님의 권유로 처음으로 역도를 접하게 됐다.
하지만 그때도 장미란은 별로 연습하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역도 경기장을 방문한 첫날 다른 선수로부터 “와, 진짜 컸다”는 말을 듣고 많이 상처받았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계속해서 딸을 설득했고, 장미란은 운동복을 입기로 결정했다.
불과 4년 뒤인 2002년 역도를 시작한 그녀는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모든 세계선수권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4연속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2년 평택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의심의 여지 없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심지어
장미란 씨는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2012년 런던에서까지 3연속 메달을 수상하며 대한민국에서 비인기 종목에 불과했던 역도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기에 이릅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아주 놀랍고 흥미로운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요.
당초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장미란 씨는 아쉽게도 4위에 머물며 메달을 취득하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몇 달 후 국제역도연맹이 밝혀낸 상위권 선수들의 도핑 양성 사실.
이로써 장미란 씨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도핑 선수를 맨몸으로 제친 영웅으로 인정받게 되었죠.
실제로 지난 3월 TB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장미란 씨는 “불법까지 저질러 놓고 왜 저것밖에 못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사이다 발언을 통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죠.
또한, 동시에 “너무 많은 선수들이 도핑에 노출된 게 안타까웠고, 정정당당하게 했던 선수들이 영국 왕의 자리에 서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라고 언급하며, 스포츠 정신에 대한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지난 2013년, 10년가량의 선수 생활을 끝내고 영광스럽게 은퇴식을 치른 장미란 씨.
이후 그녀는 장미란 재단을 설립하여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소득 계층이거나 새터민인 청소년들을 위해 꾸준히 훈련할 수 있는 환경까지도 제공해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자신의 체육학 박사 학위와 그간의 경력을 제대로 살려 용인대학교 교수직을 맡은 것 역시 대단한 부분인데요.
자기
그녀가 자신의 경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후 후배 딸들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은퇴 생활조차도 다른 사람들의 귀감이 될 만큼 완벽한 장미란의 모습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왜 호평을 받았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하지만 이 장미란은 최근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으며 전면에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이유는 7월 3일 때문이다. 그녀는 문화체육부 차관으로 임명되어 그 직을 맡았습니다.
지난 6월 29일 장미란씨가 현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이로써 그녀는 서석준 전 부총리에 이어 역대 최연소 부총리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또 장미란 부총리는 타자 출신 박종길, 수영 선수 출신 최윤희에 이어 세 번째로 임명된 체육부장관이다.
그녀는 자신의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대해 “스포츠계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은 상식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운동선수 출신이 아는 게 정치에 개입하는지 어떻게 아느냐’, ‘연예인이라고 다 상식이 있는 건 아니다’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반면, 장미란이 특정 정권에 지지를 보인 만능 영웅이라는 이유로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장미란 취임 소감을 언급하며 “이 정부가 공정하고 상식에 근거한 정부인가” 등의 댓글을 남기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았다.
이런 대중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장미란씨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장미란은 정치 경험이 부족해 냉담한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수년간의 참혹한 수련과 인내로 대한민국의 국위를 드높인 인물이 아닌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체육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며 스포츠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았고 심지어는 어엿한 대학교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기까지 한 장미란 씨인데, 이런 그녀에게 자격이 없다면 대체 누가 이 자리를 맡아야 한다는 것인지 다소 의아한 기분이 듭니다.
게다가 장미란 씨가 맡은 차관이라는 자리는 현재 일부 네티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정치적인 결단을 내려야 할 자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문체부의 정책을 홍보하고 채용 및 관광 부서를 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정치인보다도 현업에서의 경험과 인지도가 탄탄한 장미란 씨에게 잘 맞는 위치라고 볼 수 있죠.
실제로, 그녀는 이전부터 ‘체육계의 부당한 위계질서와 비인기 종목에 대한 배척을 개선하고 싶다’라며 관련된 소망까지 내비쳐 왔는데요.
장미란 씨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한 사람으로서 어쩌면 이런 그녀라면, 문체부 차관이라는 자리에서 그동안 우리나라 스포츠계에 만연해 있던 부조리함과 부당함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